[사설] 추억의 전국체전이 100주년을 맞았다
[사설] 추억의 전국체전이 100주년을 맞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10.07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전국체전이 100년을 돌아 첫 개최지 였던 서울에서 성화가 밝혔다.
마니산과 독도·마라도·임진각에서 채화된 성화는 13일간 전국을 달려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멈췄다.
10일까지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은 잠실 주경기장을 비롯 72개 보조 경기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전국체전에는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국의 재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여로 47개 종목에서 열띤 경기를 하고 있다.
올 전국체전에도 경기도가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2천87명의 선수단이 뛰고 있다.
올 체전에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총출동해 각 시·도의 명예를 걸고 최고 권위의 체력 대회가 이뤄지고 있다.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은 선수들이 한해 동안 체력 단련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다.
한때는 전국체전이 열리는 도시에는 보고 즐길 것도 많았던 시절의 추억이 있는 대단한 스포츠 축제였다. 꼭 짚어 말하기 어렵지만 1990년대까지는 그 권위와 열기가 대단했다.

전국의 체육인들은 물론이고, 중앙,지방 언론사들도 앞다투어 특별취재팀을 꾸려 자기 고장의 스포츠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 보도하기도 했다. 60~70년도에는 전국체전은  ‘대통령 각하가 꼭 오시는 날’이기도 했다.

때문에 개최 도시마다 고교 1~2학년생과 대학생들은 한 달씩 매스게임과 카드섹션 준비로 여름을 보냈고, 군 제식훈련처럼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 입장하던 때도 있었다.
전국체전이 모태는 1957년 부산을 필두로 ‘지방체전’ 시대가 열렸다.

전국 체전이 도시마다 열리게 되면 공설운동장 일대에는·아스팔트가 필수로 깔리고 가로수가 제자리를 잡는 ‘도시 미화’가 되는 등 지방 도시 발전에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거국적 체육 행사가 최근들어 시들해 졌다.

위성방송, 인터넷 등의 발달과 함께 국내 프로스포츠는 물론, 유럽의 축구와 미국의 농구, 야구까지 스포츠팬들이 실시간으로 즐기게 되면서 전국체전은 ‘계륵’이 돼 버렸다.
그래서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됐다.
각종 프로스포츠가 활성화하면서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지만, 대회가 열리는 1주일 동안은 내 고장 선수들을 응원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선수단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준다.

전국체전은 올해 햇수로는 100년, 횟수로는 92번째 열렸다. 전국체전은 100년을 찍고 100년을 시작하는 역사적 반환점에 ‘ 체전’이 서 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공동 개최를 위해 한번 앞장서 주길” 당부했기에 기대를 걸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