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세계 2위' 현대차 목표에 부품 계열사들도 '가속페달'
'전기차 세계 2위' 현대차 목표에 부품 계열사들도 '가속페달'
현대위아, EV 핵심부품 공조시스템 시장 진출… "2023년 양산"
현대모비스, E-GMP 기반 EV 7종 모터모듈·배터리모듈 전량 수주
  • 연합뉴스
  • 승인 2019.10.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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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EV 콘셉트카 45.[현대차 제공]
현대차 EV 콘셉트카 45.[현대차 제공]

현대차[005380]가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EV) 시장에서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자 그룹 계열사들도 전기차 전용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열관리(공조) 시스템 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차 사업으로 열관리 모듈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3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위아의 열관리 시스템은 친환경차에 특화한 부품으로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 전기차의 구동 장치와 배터리 장치의 냉각·온도상승을 관리한다.

자동차의 열관리는 내연기관차에도 필수적이지만 전기차에는 주행거리 연장 등에 영향을 직접 주기 때문에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배터리는 열효율이 낮은 환경조건에서는 과도한 열 방출로 국부적인 온도 상승이 발생해 배터리의 신뢰성과 성능에 손상을 가하며 수명도 단축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는 엔진의 폐열이 없어 내부 난방 때 주행효율이 급격하게 감소할 수 있다.

전기차의 열관리 시스템은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부품이 필요하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기 때문에 유망한 사업으로 여겨진다.

현대위아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3년에 열관리 모듈 양산을 시작한 이후에는 차량 내부 온도 제어까지 포함하는 '통합 열관리 모듈'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 열관리 시스템은 열관리 장치들의 협조 제어로 수명과 전비가 높아지며 모듈화를 통한 경량화 설계로 원가와 중량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현대위아는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현재 엔진과 차축, 등속조인트, 사륜구동 시스템 등 내연기관차 부품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열관리 시스템 등 전기차 부문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018880]과 두원공조가 과점한 열관리 시스템 시장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진출하는 것은 사업성이 유망한 친환경차 열관리 시스템의 외부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출시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 사업 1차 입찰에서 배터리와 전장부품 열관리 시스템을 전량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현대위아가 2023년 양산 체제를 갖춘다면 2차 입찰에서는 한온시스템이 단독 수주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2023년까지 E-GMP 기반 전기차를 7개 모델로 출시해 33만4천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최대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2021∼2023년까지 생산할 전기차 33만4천대에 탑재되는 모터모듈과 배터리모듈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현대모비스는 8월 울산 이화산업단지에 E-GMP 기반 전기차용 부품을 생산할 공장을 착공했으며 추가로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016360]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E-GMP 기반 전기차는 후륜구동이 기본으로 사륜구동은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사륜구동 'E-드라이브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모터가 2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부품 산업에 신규진출을 추진 중인 부품사가 다수 있지만,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전기차 모델당 판매 대수가 5만∼6만대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에 미치지 못해 앞으로 4∼5년간 현대모비스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4일 2025년까지 현대·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16종으로 출시, 56만대 이상을 판매해 세계 2∼3위가 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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