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시작… 수험생 교통·물류 대란 불가피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시작… 수험생 교통·물류 대란 불가피
2016년 하반기 74일간 파업 이후 3년만
4조 2교대제 도입·인력 충원·SR 통합 쟁점
파업 시 KTX 운행률 평시 대비 69% 수준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9.11.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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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계획을 백지화함으로써 흔들렸던 KTX오송역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게 됐다.	[뉴시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충남일보DB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철도파업으로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돼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 특히 철도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커질 전망이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충원 ▲4%대 임금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안전인력 충원 규모는 노조 측은 4600명 증원을, 사측은 1800명 증원을 주장하는 등 견해차가 크다. 나머지 요구 조건은 재량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철도 노사는 막판까지 비공식 교섭을 계속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8월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합원 투표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 11∼13일 특별 단체교섭 결렬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로 재차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로 맞추되 출근 시간은 92.5%, 퇴근 시간은 84.2%로 운행한다.

KTX는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하고, 파업하지 않는 SRT를 포함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를 유지한다.

일반 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60% 수준, 화물열차는 31.0%로 운행한다.

평시에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던 SR은 20일부터 열차 좌석을 구매하지 못한 철도 이용자를 위해 입석을 판매한다.

국토부는 버스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대체 교통수단도 최대한 활용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노사는 파업 기간에도 교섭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견해차가 큰 만큼 타결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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