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후쿠시마 방사선오염물 처리 국제감시 확대해야
[사설] 후쿠시마 방사선오염물 처리 국제감시 확대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9.11.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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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붕괴로 인해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처리문제를 둘러싼 보다 강력한 국제감시망이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일본을 믿을 수 없고 또 일단 방류될 경우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아시아주변국은 물론 전세계인이 당할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며칠전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한중일환경장관회의를 통해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는데 우리측은 일본에 오염수처리과정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원전 오염수 관리의 안전성에 대해 주변국이 신뢰할 수 있도록 처리현황 등의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은 이와관련 과학적 근거에 따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국제사회에 지속해서 공개하겠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맞춰 처리하고 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며 방사능 처리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 방사능 오염수는 원전주변은 물론 더 이상 적재할 수 없을정도로 포화상태이고 더구나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은 원자력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처리수라도 오염물질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를 선한 의도로 보지 않고 있다. 처리된 오염수를 안전성검증도 없이 무작정 흘려보내기라도 할 수 있다는 의심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본의 입장은 똑같다. 일본 교도통신은 조 장관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에 대해 정보 제공을 요구하자, 일본 측이 오염수와 처리수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양은 하루에만 170톤에 이른다. 이 중에 100톤가량은 원전건물로 유입된 지하수가 오염되어 생긴 것이다. 나머지는 원전 해체작업중에 생긴 액체폐기물 등이다. 그동안 일본은 약960개의 저장탱크에 이 오염수를 보관해 왔는데 앞으로 3년후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처리과정에서 세슘13, 세슘137, 아이오딘 129 등과 같이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능물질을 제거하고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최첨단 장비로 정화작업을 거쳤더라도 발암물질인 삼중수소는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준치의 10배나 되는 후쿠시마오염수의 삼중수소 처리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일본은 대 여론전을 통해 방류계획을 진행하고 있어 우려가 심각한 상태다.
정부가 상대국의 예민한 사안이라 서로 건들지 않으면서 회담을 진행했다면 이 역시 바른 회담이 아니다. 이제라도 강력한 문제제기와 검증작업을 하고 또 주변국들과 함께 공조해 국제감시기구라도 만들어 일본의 나쁜 계획을 저지해 나가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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