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능보안이 어떻길래 ‘황당한 실수’인가
[사설]수능보안이 어떻길래 ‘황당한 실수’인가
  • 충남일보
  • 승인 2019.12.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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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발생했다는 수능점수결과 보안이 뚤리면서 300여 명이 사전점수결과를 알도록 방치한 보안시스템 부실관리 문제로 시끄럽다.

국민들 뿐만 아니라 보안을 담당하는 당사자들까지 무척 놀랐을 일인데 국가관리의 무한책임인 보안문제가 구멍난 것에 대한 원인조사와 함께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번 사건은 2020학년도 수능성적 발표를 이틀 앞둔 1일 밤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성적을 사전에 확인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1~2시간 만에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도배할 지경이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애초 4일 오전 9시에 수능성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사전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는 교육부와 평가원을 질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가뜩이나 잦은 대입제도 개편으로 심란한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수능성적 유출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수능은 수험생이 55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인데도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만큼 파장 또한 적지 않을 것이 우려된다.

시험성적을 의도없이 먼저 살펴 본 수험당사자 처리문제도 골치다. 

수능규칙과 조금만 달라도 전과목 영점처리할 정도로 엄격한 규정을 들이 대고있는 수능영역에 터진 이번 일을 저지른 수험생 처리문제도 후유증이 예상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수능성적 ‘온라인 발급’ 웹페이지를 차단한 뒤 반나절이 지나서야 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평가원 측에서 수능성적 통지일을 앞두고 사전 모의 테스트를 하던 중 실제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되면서 이 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보안체계조차 살피지 않은 것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수능성적을 미리 알면 유불리는 없어도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사전에 알게 되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해킹이 아니라면서도 성적을 미리 확인한 수험생에 대해 ‘업무방해’ 여부를 따지는 법리검토를 벌이겠다는 교육부의 방침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더욱이 채점보안문제가 상시로 존재했다고 하니 이번 일은 예견된 일이 아니겠는가. 

이번 기회에 보다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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