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국 칼럼]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 탈출구는...
[한내국 칼럼]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 탈출구는...
  • 한내국 편집국/취재국장
  • 승인 2019.12.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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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에 동맹으로 불리우는 국가들이 곤혹을 치르는 혹독한 ‘광기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을 제재하고 대화의 장소로 끌어들이기 위해 트럼프는 ‘날 미치광이로 만들라’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같은 전략은 적이든 동맹이든 가리지 않고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은 국제 정치 이론 중 하나로 협상 상대자에게 자신을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인식시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실제로는 협상에서 자신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다 얻어내겠다는 치밀한 전략이다.

지금 미국의 이 ‘미치광이 전략’은 트럼프가 처음 구사하는 전략이 아니다. 이 전략은 1969년 미국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전 종식을 위한 북베트남과의 평화회담이 교착상태에 이르자 소련을 움직이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이다.

손자병법에는 차도살인(借刀殺人,칼을 빌려 사람을 죽임 즉 남을 이용하여 타인(적)에게 피해를 주는 것)과 같은 전략이다.그런 점에서 미치광이 전략도 상대에게는 피해(손상)을 입히는 전략이다.

닉슨의 이 전략은 당시 북베트남을 배후 지원하던 소련을 향해 동아시아와 유럽·중동 지역 주둔 미군에 총경계령을 내리고 전략 핵폭격기들을 소련 국경 부근까지 정기적으로 비행시켜 전쟁 공포를 느낀 소련이 북베트남에 미국의 말을 듣도록 조종할 것이라고 믿고 벌인 위협에서 유래한다.

닉슨 자신이 이 전략의 이름을 ‘미치광이 전략, 미친놈 전략 (Madman Theory)’이라고 이름을 직접 붙였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서 ‘전쟁의 지속이냐 평화냐 양자택일 하라’고 압박받은 소련이 북베트남을 움직여 협상장으로 나가게 하여 베트남전 종전협상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으로 이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지금 트럼프가 이 전략을 애용하고 있는 것이다.이 전략은 사실 흔한 것으로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의 반공포로 석방 사건, 1990년대부터 보이는 북한의 행태, 아베의 자해공갈놀이도 미치광이 전략이다.

문제는 이 전략은 약발(?)이 안 받는 경우 오히려 자신에 대한 위협을 가중 시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파국이 올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전략이다.

상대도 ‘나도 미친놈’하고 나오면 답이 안 나오는 전략이기도 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동맹 홀대 논란에 대해 ‘무의미한 위기 초래’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협회 수석장학생 후세인 이비시는 기고문에서 “강탈을 위해 동맹국들을 괴롭히는 행위는 무의미한 위기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5배 인상 요구를 거론, “단지 공격적이거나 비합리적인 정도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도록 고의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역사 사례를 보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위협적인 도발을 하며 상대방을 위협하다가 도리어 상대방이 발끈해서 협상결렬로 마무리 된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 

이러다 한국과 동맹들의 여론이 진짜로 광기에 전염되면 미친전략으로 파국이 불가피해 진다.

‘벼랑끝 전술’에 합리적 대응(?)이라는 방식은 불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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