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미회담 대화·협상의 길 모색하라
[사설] 북미회담 대화·협상의 길 모색하라
  • 충남일보
  • 승인 2019.12.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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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북한이 벌이는 기싸움이 예사롭지 않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섯다.

그러자 북한이 연말에 노동당 주요 회의 소집을 예고했고,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군은 정찰기에 이어 해상초계기까지 한반도에 출격시켰다. 자칫 전쟁 위기설로 긴장이 고조됐던 2년 전으로 시계가 되돌아가는 것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에 참석 “필요하다면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한바 있다.

지난해 1월 북한 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 핵단추가 놓여 있다고 위협하자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단추를 가지고 있다”고 맞받은 이후 2년도 안 돼 다시 무력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틈새에 우려되는 점은 북미 간 대립이 말로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걱정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직접 협상 시한을 언급한 만큼 미국의 화답이 없을 경우 엉뚱한 길을 모색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북한의 선 적대정책 철회 강조, 당 중앙위 전원회의 소집 예고, 해안포와 방사포의 연이은 발사 등이 결국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수순이라는 해석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경우 민주당의 탄핵 공세 속에 치러지는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대북 군사 옵션을 만지작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재선을 위해 대북 외교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양보를 얻어낼 의도였겠지만,트럼프 대통령은 되레 강공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양측이 기싸움 수준을 넘어 벼랑끝 대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줄 안다.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결렬된 실무회담부터 재개해야 한다. 정부도 한반도가 초긴장 상태로 빠져들지 않도록 외교력을 동원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북미 양국은 더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대화·협상의 길을 적극 모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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