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강 등 하천생태계 항구적 보존로드맵 새로 짜야
[사설] 금강 등 하천생태계 항구적 보존로드맵 새로 짜야
  • 충남일보
  • 승인 2019.12.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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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천여개의 하천중 우수한 생태계를 가진곳이 10%도 안되는 172곳으로 나타나고 금강과 영산강은 낙동강 등의 하천보다 생태계가 안좋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항구적 건강유지를 위한 로드맵 수립에 집중해야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국내 하천들은 그동안 그 규모가 크던 작던 4대강사업과 지천관리의 예산과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생태계가 교란되고 망가지면서 허술한 하천관리로 생태계의 약화와 오염의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경부가 전국 2031개 하천의 3039개 지점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대광천(섬진강 권역), 지우천(낙동강 권역), 금계천(한강권역) 등 172개 하천이 모든 평가 항목에서 ‘좋음’(B)’ 등급 이상을 받았다.

권역별로는 한강, 낙동강, 섬진강의 수생생물 생태계가 금강, 영산강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굴포천(한강 권역), 석남천(금강 권역) 등 30개 하천은 모든 항목에서 ‘나쁨’(D) 등급 이하를 받았다.

환경부는 수생생물 분야 3개 항목(‘어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부착돌말류’)과 하천환경 분야 2개 항목(‘수변식생’, ‘서식 및 수변환경’)의 현황을 조사했다.

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한 하천은 주로 유역 상류의 고도가 높은 산지형 하천으로, 오염 물질 유입이 적어 수질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생태계 건강성이 나쁜 하천은 유역 내 토지가 도시나 농경지로 이용되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천에 생활하수나 농경지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도로와 건물이 빗물의 지하 침투를 막는 탓에 비가 오면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업용 보 등 하천 횡단 구조물이 어류 이동을 제한하고 유속을 저하시켜 진흙 등이 쌓이고 수생생물 서식여건이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류’나 ‘저서동물’보다 ‘부착돌말류’ 항목의 평가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질소, 인 등이 하천에 유입되면서 특히 이에 민감한 저서동물과 부착돌말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수질악화와 교란시설물의 설치 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모두 인간이 원인제공을 하는 것들이다. 

수생생물 서식처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인 지류·지천의 오염 물질 관리가 강화되고 기능을 상실한 농업용 보 등 하천 횡단 구조물을 개선하는 등 환경개선을 위한 제도보완도 서둘러야 한다.

이번 환경부의 국내 하천생태계 조사는 그런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조사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번에야말로 정치적 논리나 부처 이기주의 등 모든 것을 떠나 후대에 전할 건강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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