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정은 신년사 옳은 방향이길 바란다
[사설] 김정은 신년사 옳은 방향이길 바란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12.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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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북미회담이 결렬되면서 미국의 강경선회와 함께 북한의 방향결정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실질적 회담 전제조건의 부족과 미흡을 이유로 전원회의를 연 이틀동안 열면서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미회담의 결렬과 장기화가 내년이후로 미뤄지면서 북한의 선택이 임박한 시점이다.

북한은 주요 고비마다 대내외에 유의미한 결정사항을 발신해온 당 전원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는 바 이번 회의 결과가 주목받는다.

더구나 이번 회의가 북한이 제시한 평화 협상의 시간표로 ‘연말 시한’을 못 박았던 터이고, 그 데드라인이 지나면 곧바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해 1일 신년사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징검다리 격인 전원회의에 각별한 시선이 쏠리는 것이다.

북한은 일단 협상결렬 선언보다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립과 자주를 기반으로 하는 생존전략을 택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여전히 회의결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석가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북한의 집단적 사고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로를 찾는 쪽으로 수렴된다면,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도 그 연장선상에서 뼈대를 갖추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으로 살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고개를 드는 유력한 관측 가운데 하나는 북한이 2017년 이전의 경제·국방력 병진노선으로 유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다.

하지만 유례없는 회의광경을 보면 북한의 고민이 읽힌다. 

북한이 그동안의 노선을 모두 접고 새로운 강경노선으로 갈 경우 한반도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 더구나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 오랜 평화정착의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새겨질 수 있도록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와 미국의 적극적인 호응을 동시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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