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묵은해를 거두고 새해의 기운을 받자
[사설] 묵은해를 거두고 새해의 기운을 받자
  • 충남일보
  • 승인 2019.12.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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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저문다. 마지막 남은 달력을 보며 지나간 한 해를 생각해 보자. 모두가 후회스럽고 잘못한 것만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목욕탕에 가서 묵은때를 벗겨내듯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시원하게 벗겨버리는 덕담으로 한 해를 마감하자.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살아온 사람도 2019년을 떠나보내면서 마음 한 구석으로 아쉬움이 들기 마련일 것이다. 

일상 속에 365일이 언제 그렇게 지났는지  빠르게 가버렸다. 흘러가버리린 일상을 잡아채지 않으면 시간의 블랙홀 속에 우리의 삶도 빨려들어 가버릴 것이다.

이제 2019년을 뒤덮고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자. 한 해를 정리할 때마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하게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지난 1년을 생각하다 보면 한 해 동안의 삶이 나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저절로 깨닫게 할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혼돈속에서 사는 게 존재이다. 나날의 삶에는 어떠한 일관성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누구나 목표가 새롭게 생길 때마다 삶에서 건져 올린 수많은 일화들을 재료 삼고, 믿음과 희망을 섞어 가면서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또 앞날을 새롭게 펼쳐 나가자. 

살면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해의 꿈을 담은 멋진 이야기도 만들어 보자. 사람들은 얼마만큼은 기억에 꿈을 섞어 사는 허풍선이이고, 작은 거짓을 큰 진실로 바꿀 줄 아는 실천가이기도 하다.
사람의 실체는 몸이 남긴 몇 줄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공자가 "열다섯, 뜻을 배움에 두었고"로 시작하는 서른여덟 자 인생 자술을 '논어'에 남긴 것만봐도 알수 있다. 
옛 사람들은 때에 맞추어 몇 글자 이야기로 일생을 정리함으로써 삶을 돌이키고 앞을 내다보는 거울로 삼기도 했다. 
이제 한 해의 끝이다. 자기 인생을 스스로 확인하는 삶의 의미를 다지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한 해가 코 앞에 지나가고,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국가와 사회 전체의 삶에도 분수령이 될 것이다.

새해는 국민 대표기관을 새로 구성하는 총선도 끼어 있다. 거짓은 개인이나 한 가족이 빠져서도 안 될 혐오스러운 악행이다. 

하지만 공직선거에 관이 개입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불법선거를 획책한다면 그러한 거악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주시민과 국민을 모독하는 용서 받지 못할 불법이다. 

지난 대선 때 있었던 여론 조작도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이제 기해년을 뒤덮었던 음(陰)의 기운을 걷어내고 새해 경자년에는 양(陽)의 기운을 받기 위해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서 새해에는 좋른 일만을 기대해 보자. 

다가오는 2020년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넘쳐야 하는 시점이다. 

새해는 어제와 오늘의 해가 같은 해가 아니듯이 2019년과 2020년은 하루 차이지만 질적으로 새로운 시간이기에 새롭게 맞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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