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전망] 대전 유성구 갑, 조승래 의원 對 박성효 전 대전시장 격돌
[2020 총선 전망] 대전 유성구 갑, 조승래 의원 對 박성효 전 대전시장 격돌
야당 출마자들 지역발전 쟁점 삼아 민심잡기 나서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9.12.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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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대전 유성구는 도안신도시 개발, 세종시 출범 등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는 지역이다. 대덕연구단지와 종합대학교가 밀집해 과학·교육의 메카로 불린다.

유성은 오래전부터 온천수가 풍부한 곳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로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지역 인프라로 유성구는 대전 토박이와 타 지역 출신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서남부권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고학력자와 젊은 유권자의 비율이 높아 야당 성향이 강하다.

여야가 20대 총선 지역구 의석수를 현재보다 7석 늘어난 253석으로 합의하면서 유성구는 분구지역으로 대전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인구와 면적 등을 따져 ‘유성갑’은 진잠동, 온천1동, 온천2동, 노은1동, 원신흥동, ‘유성을’은 노은2동, 노은3동, 신성동, 전민동, 구즉동, 관평동이 포함됐다.

분구 당시 3선의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을 지역’을 선택하자 현재 민주당 초선의 조승래 의원이 이 의원을 피해 갑 지역으로 정했다. 당시 안희정 대망론에 편승해 그의 측근임을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한국당은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민주당은 야권은 지지세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 의원은 허태정 시장과 자신의 보좌관이던 정용래 유성구청장에 힘입어 재선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진동규(62) 전 유성구청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채비에 나섰다. 진 예비후보는 인하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덕대 교수와 유성구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여기에 박성효(65) 전 대전시장(현 유성갑 당협위원장)과 유민봉(62) 의원, 민병주(60) 전 의원의 도전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심소명(62) 유성갑 당협위원장, 고무열(54)한국유권자연맹 대전 운영위원장도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강영삼(58)전 카이스트 대우교수 등이 거론된다. 또 김선재 민중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이번 21대 관건은 여당 조승래 의원과 한국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양자 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행정 전문가로 지난 19대 때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퇴하고 2014년 대전시장직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4월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의 몰락으로 연이어 패배하는 아픔도 있다. 그는 마지막 명예회복이란 자세로 21대 총선을 벼르고 있다.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고 대전시 행정 경험을 내세워 지역표심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비례대표 유민봉 의원과 과학계 인사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민병주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도 가세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비례대표 현역 민병주 의원과 결선 투표 끝에 공천을 따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 유성구청장에 출마한 심소명 전 유성구 자치행정국장을 최근 당협위원장으로 확정했다. 지난 2016년 총선 때 국민의 당으로 나섰던 고무열 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운영위원장도 재도전이 확실시된다. 고 위원장은 지난 총선이 첫 출마인 만큼 이후 재기의 노력을 착실히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에서는 현재 강영삼 전 교수의 출마가 거명되고 있다. 과학자 이미지를 내세워 정치권에 도전해 왔다. 그는 정의당의 상승세에 힘입어 꾸준히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대전 서남부권인 유성갑구는 진잠을 중심으로 한 원주민과 새롭게 형성된 도안 신도시 이주민이 혼재돼 있어 변수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대 총선부터 뚜렷이 나타난 신·구 표심과 유동인구도 적잖아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역대 진보 성향의 표심이 강함 점이 유성갑의 특징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은 야당 출마자들이 지역발전을 쟁점 삼아 민심잡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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