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전망] 대전 대덕구, 정용기 벽 허물까… 여·야 격전지
[2020 총선 전망] 대전 대덕구, 정용기 벽 허물까… 여·야 격전지
소외론 다시 수면 위 부상… 한국당 설욕 기회 삼아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1.01 0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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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대덕구는 대전의 공단 밀집지대로 대청호를 중심으로 개발 규제가 많은 지역이다.
도시철도를 비롯한 생활 인프라와 문화시설 등이 다른 지역보다 떨어지고 구세(區勢)가 약하고 낙후돼 상대적 박탈감이 큰 지역이다. 이 때문에 정당을 떠나 주민권익을 위해 꼭 필요한 대변자를 뽑자는 여론이 어느 곳보다 높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신탄진 산업단지와 법동과 송촌동 등 신도시 아파트가 형성되면서 보수와 진보 세력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대덕구는 원주민 비율이 높은 지역과 신흥 지역 간의 민심 편차가 심해 여느 지역보다 민심 가늠이 어려운 곳이다.

대덕구는 내년 총선에서 여야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과 시의원 모두를 민주당에 내줬던 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설욕의 기회로 삼고 있다.

재선 대덕구청장 출신인 정 의원은 현재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보조를 맞추면서 정책위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다 2차례에 걸친 구청장 경험과 재선 의원으로 인지도를 앞세워 지역 민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당내에서 마땅한 도전자가 없어 본선행은 무난한 상황이다.

도전자 입장인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기세를 몰아 총선에서 반드시 함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박종래 대덕구지역위원장, 최동식 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선에서의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박 전 부시장은 정용기 의원과 5번째 대결 성사가 관심이다. 실제 그는 제4회 대덕구청장 선거(2010년), 제5회 대덕구청장 선거(2014년), 7.30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2014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2016년) 등 정 의원과 4번의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전시장에 도전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데다 민선 7기 대전시 초대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미지 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번째 대결이 성사될 경우 결코 질 수 없다는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잦은 출마와 낙선의 피로도는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로 남는다.

대덕구의회 의장을 지낸 박 지역위원장은 대덕에서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밑바닥을 다져왔다.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고 지역위원장직을 선택할 만큼, 일찍부터 총선 출마를 준비해 왔으며, 정당 관련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지층을 모아나가고 있다.

대덕구 토박이인 최 전 행정관도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 지역에서 발품을 팔고 있다. 백원우 전 의원의 지역구 조직책 역할을 하는 등 오랫동안 정치 행보를 함께 하면서 중앙 정치 인맥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건은 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의 고질병인 경선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 지다. 매번 선거 때마다 나타난 경선 후 불협화음이 내년 총선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어, 당내에서 풀어야 할 최대 숙제로 남아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역언론특보단장을 지낸 김근식(59) 전 CBS 정치부장이 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고 있다. 무소속 김영회 전 경향신문 원주지사장이 여의도 입성에 도전한다.

신도심 개발정책에 밀려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문화·교육환경 등에 대한 구민들의 불만이 불씨로 남아 있다. 여기에 대덕구 소외론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현역 의원을 비롯해 여타의 후보들도 이를 집중 거론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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