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형주 칼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20.01.05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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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하는 인사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이 인사말은 종사하는 업종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 자영업을 하는 분들은 ‘새해 돈 많이 버세요’라고 인사한다. ‘새해 복 많이 땡기세요’는 금융업계의 인사말이다. ‘새해 표 많이 받으세요’ 어딜까? 정치계다. ‘새해 복 많이 잡수세요’ 요식업계다.

청년들은 ‘새해에는 남친 생기세요, 새해에는 여친 생기세요’라고 인사하기도 한다. 출판계는 어떨까? ‘새해 북(book) 많이 받으세요!’ 이런 덕담을 듣다보면 은근히 부담으로 여겨진다. 강요같다. 복 많이 받으세요. ‘너 복 안 받으면 안 된다, 마땅히 받아야 한다.’ 이런 느낌이다.

이런 인사말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내가 좀 박복한가, 내가 좀 가난한가, 다들 남친, 여친이 있는데 나만 혼자인가? 인사말로 괜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이런 인사들이 갖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복을 마치 로또처럼 다루는 것이다. 충분히 심지도 않은 것을 미리 가불처럼 마구 땡겨쓰는 느낌이 든다. ‘전화 한통으로 즉시 대출 오케이~!’ 이런 느낌이 든다.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7-8).  그래서 성경은 복 많이 받기 전에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가치있는 것에 씨를 뿌리는 것에 관심을 집중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심어야 거둘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복을 받는데 집중하기 이전에 복을 심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20년 새해, 나는 복 받는데 관심이 가는가, 복 심는데 관심이 사는가? 새해에는 성숙한 마음으로 복을 많이 심는데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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