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여행 어디로 갈까?
새해 1월 여행 어디로 갈까?
한국관광공사 2020년 1월 추천 가볼 만한 곳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1.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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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 첫 번째 ‘추천 가볼만한 곳’으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6곳을 소개한다.

어린이를 위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박물관으로는 ▲전곡선사박물관(경기도 연천군) ▲애니메이션박물관(강원도 춘천시) ▲한독의약박물관(충청북도 음성군) ▲군산근대역사박물관(전라북도 군산시) ▲고려청자박물관(전라남도 강진군) ▲국립김해박물관(경상남도 김해시) 등 6곳이 있다.

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추위 걱정 없는 박물관에서 학습과 체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떨까. 거기에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보고 지역 고유의 맛까지 찾아 나선다면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겨울방학의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은 인류의 진화 과정을 생생하게 전시한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은 인류의 진화 과정을 생생하게 전시한다.

◆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경기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 위치한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완공된 박물관 건물은 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모양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고고학 체험실(인터스코프), 3D영상실 등을 갖췄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이용해 본인의 얼굴과 선사시대 인류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체험은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정교한 모형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고고학 체험실에서 고인류 VR, 냉동 미라 ‘외찌’ 체험도 즐겨보자.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무료다.

선사시대 유적이 많은 한탄강과 임진강 물줄기 따라 여행을 곁들여도 좋다.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갖춘 한탄강관광지, 하수종말처리장을 공원으로 꾸민 임진 물새롬랜드,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 방식을 보여주는 연천 당포성(사적 468호), 고려왕조 4명의 왕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연천 숭의전지(사적 223호)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1층 전시관 로보트 태권브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
애니메이션 박물관 1층 전시관 로보트 태권브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

◆ 어린이들의 보물섬,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강원 춘천시 서면 박사로)

추운 겨울 재미도 느끼고 학습 효과도 높이고 싶다면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으로 떠나자. 이곳은 다양한 체험 시설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가면서 관람이 시작된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를 관람하고, 특별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사운드를 만들어보는 폴리 아티스트 체험, 애니메이션 기법을 몸으로 경험하는 핀 스크린 체험, 애니메이션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이 인기다.

또 다양한 로봇을 조작해 볼 수 있는 토이로봇관도 빼놓을 수 없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회 공연하는 로봇 댄스도 인기다. 관람료는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각 6000원, 통합권은 1만 원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한 효자마을 낭만골목도 가보자. 춘천낭만시장에서 주전부리를 맛보고, 곳곳에 있는 재미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고즈넉한 춘천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이상원미술관을 추천한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 인상적이다.

실제와 똑같이 재현한 19세기 독일약국.(사진촬영 이정화)
실제와 똑같이 재현한 19세기 독일약국.(사진촬영 이정화)

◆ 관람은 기본,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한 음성 한독의약박물관(충북 음성군 대소면 대풍산단로)

‘우리 선조들은 소화가 안 될 때 어떻게 했을까. 서양에서는 사람에게 동물 피를 수혈한 때가 있었다는데 왜 그랬을까.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소화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등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으로 1964년 개관했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연령대별 맞춤 프로그램이 충실해 가족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약국 안 약장과 약병은 모두 독일에서 가져온 진품들이다.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들은 매달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온라인에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과 설날·추석 연휴에 휴관한다(추가 휴관일 홈페이지 공지).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자리한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는 토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시음을 포함한 투어를 진행한다. 탭룸에서 갓 만든 생맥주를 화덕 피자, 소시지와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역사가 100년이 넘은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은 멋스러운 건물과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이며, 용성3리에 있는 음성 운곡서원(충북문화재자료 11호)도 돌담길과 나무들이 자아내는 운치를 느껴볼 만한 곳이다.

군산 최고의 번화가였던 영동상가를 재현한 거리.
군산 최고의 번화가였던 영동상가를 재현한 거리.

◆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역사, 군산근대역사박물관(전북 군산시 해망로)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군산은 상처투성이다.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은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3층 근대생활관에는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채만식이 장편소설 ‘탁류’에서 ‘미두장’으로 표현한 군산미곡취인소도 눈에 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첫째·셋째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박물관 오른쪽으로 구 군산세관 본관(사적 545호)이, 왼쪽으로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이 이어진다. 진포해양테마공원에는 군산내항 뜬다리부두(등록문화재 719-1호)가 자리를 지킨다. 박물관 인근을 둘러보면서 재미도 찾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를 추천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디 베어로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재현한 테디베어뮤지엄군산, 낡은 기찻길을 걸으며 옛 추억에 젖어보는 경암동철길마을도 가깝다.

고려청자박물관.(사진촬영 정철훈)
고려청자박물관.(사진촬영 정철훈)

◆ 비취색 고운 고려청자의 고향,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전남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고려청자박물관은 세계에서 청자를 가장 먼저 만든 중국인마저 천하제일이라 칭송한 고려청자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9세기 청자완, 12세기 청자상감여지문대접, 13세기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 상감청자가 쇠퇴해 분청사기로 변모해가는 14세기 청자상감용문매병 등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참외 모양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는 황토와 백토를 붓에 묻혀 문양을 넣은 흔치 않은 작품이다. 청자범종과 청자인장 등 강진 고려청자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 800여 점을 전시한 공간도 볼 만하다. 

연꽃, 국화, 모란 등 청자가 품은 아름다운 꽃문양과 명문(銘文)이라 부르는 표식 등을 소개한 1층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도 흥미롭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고려청자를 만들어보는 도자 체험도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설날·추석 연휴 무료).

강진에서는 조선 민화 200여 점을 전시한 한국민화뮤지엄과 다산 정약용의 흔적이 있는 강진 정약용 유적(사적 107호)도 놓칠 수 없다. 정약용 유적에서 2km 남짓 떨어진 다산박물관은 2012년 유네스코가 세계기념인물로 꼽은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 생활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국립김해박물관에 전시된 옛 시대의 크고 작은 항아리들.(사진촬영 정은주)
국립김해박물관에 전시된 옛 시대의 크고 작은 항아리들.(사진촬영 정은주)

◆ 잃어버린 왕국 ‘가야’로 통하는 시간의 문, 국립김해박물관(경남 김해시 가야의길)
 
국립김해박물관은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만나는 공간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찬란하게 빛난 가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 변한의 문화와 유물까지 아우른다. 창원 다호리에서 발굴된 통나무관, 국내 최대 신석기시대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유적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야 왕국의 건국부터 소멸에 이르는 변천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본관과 이웃한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는 놀이와 배움을 결합한 공간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이 많아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국립김해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후 7시), 휴관일은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가까이에 있는 김해 수로왕릉(사적 73호)은 가야 왕국의 시조 수로왕 무덤이다. 경내에 위패를 모신 숭선전과 신어 문양이 새겨진 납릉정문 등 여러 전각이 있으며, 해마다 춘추 제례를 지낸다. 

또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김해의 랜드마크이자 인기 관광지다. 흥미로운 전시와 공연, 체험 시설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김해분청도자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분청사기 변천사와 제작 과정, 여러 가지 기법을 알차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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