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격 '총선 모드'… 공약·인재영입 경쟁 가속
여야 본격 '총선 모드'… 공약·인재영입 경쟁 가속
민주·한국, 1호 공약 상호 맹비난…"과거 회귀" vs "혈세로 표 매수"
이해찬 장애인 비하발언 구설… 범보수 통합논의 속 안철수 19일 귀국
  • 전혜원 기자
  • 승인 2020.01.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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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6일로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총선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전날 총선 1호 공약을 나란히 내놓으면서 정책 대결에 돌입한 여야는 이날 공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앞다퉈 인재 영입 회견을 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성 발언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후퇴하느냐,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나라 망치는 정권을 우리는 반드시 막아내고 나라를 살려야 한다"며 "총선에서 반드시 우리가 압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약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여야는 서로의 1호 공약을 맹비난하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공약에 대해 "아직 시행조차 하지 않은 공수처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21대 국회 역시 무제한 정쟁을 하겠다는 정쟁선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이 1호 공약이라고 공식 명명한 '재정건전화·탈원전 정책 폐기·노동시장 개혁' 공약에 대해서도 "철저한 반대 공약, 과거로 돌아가는 공약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1호 공약인 '공공 와이파이(WiFi) 구축'에 대해 "국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실효성 없는 공짜 와이파이 확대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혈세를 끌어다가 표를 매수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재건축·재개발과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완화하고,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공약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인재영입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 씨를 총선 9호 인재로 영입했고, 한국당은 LG화학 계열사인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의 산업재해 은폐 사실을 고발한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를 4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10호 영입인재를 발표, 이들과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고, 한국당은 조만간 외교·안보·경제 등 분야 인재를 발굴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야는 공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현역 불출마 지역 13곳 모두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해 17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차 회의를 연 뒤 오는 20일부터 후보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이날 4·15 총선 후보자 선정과 공천 및 경선 룰을 결정하는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임명했다. 

범보수 진영의 통합열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은 전날 한국당과의 양당 통합 추진 협의체를 제안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서 다자간 통합 논의를 하기보다는 보수통합의 핵심인 한국당과 새보수당 만의 대화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자는 뜻이다.

나아가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오는 19일 귀국을 예고하면서 범보수 정계개편 논의가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는 1년 4개월 만이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도 전날 "중도 개혁적인 제3세력의 결집과 통합"을 말하며 이른바 소(小)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야당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전날 발언을 놓고 공세를 퍼부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한국 정치사에서 경거망동의 대가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대표의 막말과 실언은 습관"이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배설에 가까운 언어적 수준이 참담하다"고 유감을 표명했고,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우발적인 실수로 보기에는 과거 이주여성과 정신장애인 그리고 경력단절 여성들에 대한 부적절한 그의 발언을 연상할 때 이미 상식과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그런) 분석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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