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철수 신당, 의지와 추진력 보여주는 기회 되길
[사설] 안철수 신당, 의지와 추진력 보여주는 기회 되길
  • 충남일보
  • 승인 2020.02.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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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이 신당창당에 속도를 내면서 그의 실험이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창당은 최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을 할 것이니 수락해 달라며 요구하면서 이에 반발한 손대표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안 전 의원이 자신의 신장창당을 위한 명분으로 이를 활용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복잡한 셈법의 정치구도하에서 내세울 그의 슬로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상태다.

이제 두달여 남짓 남은 시기에 창당과 후보배출 그리고 선거참여 등 일정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이 기간동안 쫓기듯 창당을 하는 안 전 의원이 다시 예전처럼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차별화 되면서도 국민 여망에 바라는 공급이슈를 찾아야만 한다. 

지리멸렬한 보수통합 국면에 안 전 의원이 찾을 수 있는 명분이 예전만큼 못할지라도 창당한 정당의 성패여부는 철저히 안 전 의원의 국정신념과 철학, 소신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의 이번 창당은 2012년 정계 입문 이후 벌써 네번째다. 산술적으로 2년에 한 번꼴로 당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민간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벤처창업을 하듯 당을 만들고, 필요하면 다른 당과 합치고, 손절매의 시점이 오면 떠나는 일에 익숙해 보인다.

하지만 그가 창당하면서 정치계에 입문했때 외쳤던 '백년정당'은 높은 현실정치의 벽과 안 전 의원의 정치신념을 관철시키기에는 너무 두꺼웠음도 반증하고 있다.

이런 풍토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안 전의원의 창당은 우리 정치사에서 단지 기록으로만 남을 일이 아니길 바란다. 협치가 무너지고 오직 나만 있고 국민은 없는 그런 편향화 된 정치구조가 안 전 의원이 던지는 소신으로 좀 더 밝은 정치문화를 거양할 수 있다면 이 또한 훌륭한 정치사의 업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안 전의원의 도전은 처음보다는 초심이 무뎌진 느낌이 없지 않지만 정치인으로 해야 할 목표가 있는 만큼 신당이 기존의 정당과는 확연하게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내용의 핵심 메시지만을 던져서는 곤란하다.

이왕 신당창당을 선언했으니 이번 신당 창당은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해도 기존의 틀을 깨는 정당을 만들어 10년이든 100년이든 꾸준히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와 추진력을 보여주는 기회로 선용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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