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칼럼] 왜 냉철한 머리, 따뜻한 가슴의 정치인인가?
[김성윤 칼럼] 왜 냉철한 머리, 따뜻한 가슴의 정치인인가?
  • 김성윤 前 단국대학교 법장대학장/現 단국대학교 명예 교수
  • 승인 2020.02.04 1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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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머리 그러나 따뜻한 가슴(Cool head, but warm heart), 이 말은 영국의 유명한 고전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 (Alfred Marshall,1842 ~1924)이 그의 저서 경제학원론 서문을 통해서 한 말이다. 

인간에게는 명석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냉철한 두뇌(cool head)가 필요하다. 특히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는 물론이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정치가에게 더욱 요구되는 명제다. 

인간은 사물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명석하게 사고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머리가 차야 한다. 머리가 차야 한다는 말은 냉정한 사고가 필요 하다는 말이다. 머리가 냉정해야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고 공정하게 비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냉철한 머리만 가지면 덕이 없는 사람이 된다. 

덕이 없으면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인간적인 냄새가 나지 않으면  따뜻한 마음이 결여된다. 아름다운 덕성이 없게 되고, 성실한 가슴을 느낄 수가 없다. 이 같은 따뜻함이 없으면 감동이 사라지고 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피와 눈물이 없는 냉혈 인간이 되고 만다. 

따라서 사물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명석하게 사고하고 공정하게 비판 하려면 냉철한 머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냉철한 머리만 가지고는 안 된다.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머리는 지성을 상징한다. 가슴은 덕성과 양심과 사랑을 상징한다. 우리는 따뜻한 마음, 아름다운 덕성, 성실한 가슴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쁠 때 웃을 수 있고 슬플 때 울 수 있다. 남의 괴로움을 보면 함께 동정할 수 있다. 사회의 부정을 대하면 광화문에 나온 시민들처럼 함께 분노할 수 있다. 사회악을 보면 함께 미워 할 수 있다. 이런 인간이 되려면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소득주도 성장론이 이론적으로 맞다고 하더라도 현실과 유리된 이론이라면 접어야 한다. 왜냐하면 경제학은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위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마샬은“런던 빈민가의 실상을 모르고 경제현실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는‘죽은 경제학자’다고 하였다. 

경제정책을 입안하는 정치가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고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내 놓아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도 강조했던 현대 교육은 주지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주지주의에 빠지면 오직 지식만 강조 된다. 

지식과 기술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도구로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은 지식만으로는 살아 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지식이 우리에게 행복과 구원까지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식이 인의 근본이 아니라 도덕이 인간의 근본이 되어야한다. 우리는 지식 제일주의의 편견과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냉철한 머리를 가지자, 그러나 동시에 따뜻한 가슴도 가지자. 지성과 동시에 덕성도 갖추어야 한다. 
지성 없는 덕성, 덕성 없는 지성은 모두가 불구요, 불완전하다.

지성과 덕성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굳이 매긴다면 우리는 덕성이 인생의 근본이요, 지성은 그 다음이 되어야할 것이다. 
특히 이 점은 우리 정치인들에 요구되는 덕목이라는 점을 정치지도자들은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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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은 2021-11-12 13:34:06
가슴에 깊이 새겨 평생동안 실천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