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적합도 높아도 정치할 생각없다
[사설] 대선 적합도 높아도 정치할 생각없다
  • 충남일보
  • 승인 2020.02.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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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대권 후보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 적합도 결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은 여론 조사와 관계없이 정치할 생각이 없기에  “차기 대통령 예상 후보에서 자신을 제외시켜 달라”는 뜻을 밝혔다.

윤 총장은 앞으로 그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정치·사회적으로 중대한 사건 수사를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대선 후보로 자꾸 이름이 오르내린다면 자칫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검찰총장 직책에서 물러난 뒤에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유권자들의 신망을 받기만 한다면 어떠한 선출직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현직에 있을 때부터 이런저런 후보로 거론된다면 공연한 오해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가뜩이나 현재 진행되는 권력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놓고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윤 총장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치고 지지율 2위에 올랐다는 사실에는 현재 돌아가는 민심의 동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이라는 상황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는 국가 지도자감으로 높이 평가받기에 충분하다는 여론이다. 윤 총장의 생각이 끝까지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검찰을 살리고, 자신의 위상도 지킬 수 있는 길은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지금의 생각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문 정권이 연출하고 있는 참담한 국가적·정치적 현실을 가감 없이 비춰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일각에서 ‘윤석열 대망론’이 가끔 나오긴 했지만, 현실성을 띠지는 않았다. 윤 총장이 대권후보 2위로 꼽은 것은 정권 비리 수사를 막으려는 문 정권의 반 민주적 폭주와 오만에서 나왔는지도 모른다.

윤 총장의 급부상이 정말로 불편한 것은 집권세력이다. 집권세력에 의해 궁지로 내몰리던 윤 총장의 대선주자 2위는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윤 총장의 뒤에는 국민이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윤 총장은 국민들로부터 ‘강골·소신’ 검사라고 인정받고 있는데 집권세력이 윤 총장을 옥줜다면 국민적 지지는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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