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독감처럼 빨리 진단할 수 없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독감처럼 빨리 진단할 수 없나
코로나바이러스·인플루엔자 진단기술 최근 20년간 총 64건 출원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2.12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이달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 진단에 새로운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를 적용, 기존 24시간에 비해 짧은 6시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유전자를 검출해 감염 여부를 신속히 진단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의 주요 병원체로 변이가 종종 발생해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 사스)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20년간(2000~2019년)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기술은 모두 64건(내국인 56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처음 보고된 사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관련 진단기술은 모두 19건(내국인 16건)이 출원됐고 2012년 첫 보고 후 2015년 국내에 전파된 메르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관련 진단기술의 출원은 모두 33건으로 국내 메르스 사태 이후 크게 증가했으며 대부분 내국인 출원(30건)으로 국내에서 발병이 많았던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이적 진단에 관한 출원은 없으나 메르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향후 출원의 증가가 예상된다.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은 항원-항체 반응 이용 진단기술(30분 내외 소요)과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이용 진단기술(6시간 내외 소요)로 구분되고 각각 32건(내국인 25건) 및 33건(내국인 31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각 7건(내국인 5건)과 12건(내국인 11건)이 출원됐고 메르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각 23건(내국인 20건)과 10건(모두 내국인)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플루엔자, 즉 독감 바이러스 진단기술은 최근 20년간 총 200건(내국인 138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각 132건(내국인 76건)과 88건(내국인 76건)이 출원돼 더 신속한 진단이 가능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 분야의 출원이 우세함을 알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 등의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신속 진단과 치료 요법이 거의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관련 있어 보인다.

특허청 백영란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역시 인플루엔자처럼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신속 진단기술과 함께 다수 종의 바이러스를 동시 진단하는 멀티플렉스(multiplex) 실시간 유전자 증폭을 이용한 진단기술 역시 연구개발 및 출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사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변종에 의한 감염병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