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 대응 정치권 힘보태야
[사설]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 대응 정치권 힘보태야
  • 충남일보
  • 승인 2020.02.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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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사이 2-30여 명의 집단감염자 급증으로 확산세를 막을 수 없는 한계가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뒤늦은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이나 거절한 31번째 확진자로 인해 교회와 지역사회의 무차별 감염확산을 막을 수 없게되자 국민들의 불만과 스트레스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감염의심의 경우 확산을 막기 위한 강제검사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 모두와 공공을 위해 필요한사항이지만 우리 의료법 체계에선 여전히 강제할 수 없게 돼 있다.

지자체 등이 강제하더라도 이는 의료인이 아닐 뿐만 아니라 특정 개개인을 직접 제어할 수 없다는 특징때문에 있으나마나 한 규정이다.

이런 사이 감염의심자는 교회를 시작으로 백화점과 지역을 넘나들며 슈퍼감염자로 활보하고 다녔지만 이를 막을 수 없게 됐다.

알려진 바 교회내 1000여 명 중 이미 징후를 확인한 의심자만 90여 명이고 연락조차 되지 않는 교인들이 400여 명에 달한다고 하니 한 도둑 열 경찰이 잡지 못한다는 속담이 딱 들어 맞을까 싶다.

대구와 경부지역에선 하루새 30여 명이나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졌고 방역망은 더욱 넓어졌다. 더구나 지역내 감염이 일반화되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나라 전체가 불안속으로 던져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확진자는 20일 오전 기준으로 총 82명으로 급증했다. 전날 20명이 추가된 데 이어 하루 만에 무려 31명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이 통계 외에도 대구시는 확진자가 5명 더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실은 정부도 인정한 것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환자 가운데 대다수는 감염 경로가 여전히 미궁인 31번 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1번 환자가 참석했던 이달 9일과 16일 예배 참석인원이 최소한 1000명이 넘는다니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예배중 한 전도사가 마스크를 쓰고 어떻게 예배를 드리느냐는 말에 모두 마스크를 벗는 바람에 감염확산이 커졌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금부터가 큰 고비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수록 필요한 의료 시설과 인력이 많아지게 되고, 수용 능력이 한계를 넘어서면 대응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운영하는 29개 의료기관의 음압 병실은 161곳, 병상은 198개뿐이다. 정부는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인식에 따라 방역대응 체계 변화를 모색 중이다.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면 ‘슈퍼 전파자’가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치권이 입법지원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만들고 적용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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