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골로세 교인들의 슬픔
[김원배 칼럼] 골로세 교인들의 슬픔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20.02.24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얼마전 교회에서 진행한 터키 단기 선교여행단의 일원으로 선교여행을 다녀왔다. 

세계의 역사를 보면 제국을 만들어 세상을 지배했었든 왕국들도 영원한 왕국이 없었으며 찬란한 문화와 군사력은 대부분 몇백년의 한시적인 역사로 끝이 나곤 하였다. 

더욱이 이들 왕국의 후손들은 선조들의 우성 유전자를 받지 못했는지 대부분 선조들의 용맹이나 강력한 권력욕을 이어가지 못하고 선조들이 물려준 유적지를 밑천으로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수입으로 삶을 이어가는, 선조들에 비해 초라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종교의 경우는 왕국의 흥망성쇄와는 달리 선조들의 과거 활동을 더 크게 계승시키고 선조들 보다 더 큰 발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왜냐하면 종교는 현실세계 보다는 미래세계를 향한 축복의 형이상학적인 믿음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들로 인정받고 있는 기독교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오늘날 기독교에서 교인들로부터 추앙받고 있는 많은 선지자들이나 사도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들이 활동하든 시대에서 그들은 주류가 아닌 비 주류였으며, 지배계급이 아닌 피 지배 계급이였고 그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백성들에게 전도하기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버려야 하는 위험하고도 위험한 생활을 하였다. 

눈에 보이는 위험과 위협, 배신을 밥먹듯 하는 사람들과 함께 복음을 전파하는 내용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지 알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그들은 고행의 길을 자원해서 그 길을 걸어갔다. 

오늘날과 같이 교통수단이 발달하여 자동차로 이동하고 여행하면서 충분한 음식을 먹으면서 타인들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당시의 바울사도가 걸어간 발자취를 걸어가는데도 힘들고 어려운데 당시의 사도들은 무슨 보약(아마도 복음전파를 해야 하는 사명감)을 드셨기에 그 고행의 길을 걸으셨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콘웰대학교 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2020년 기독교인의 수는 전(全)세계인구의 33.3%로 세계종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다. 

이와 같이 기독교가 전세계종교의 1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바울사도를 중심으로 한 사도들의 발자취에서 믿음의 후손인 우리들의 믿음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너무나 초라하며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에 한계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바울사도와 형제 디모데가 골로새에 있는 교인들에게 편지하여 골로새교인들의 믿음생활을 격려하면서 혼합주의적 이단사상을 배격하고 복음에 입각한 그리스도의 참된 진리를 알려주기 위한 내용이 기록된 골로새서, 바울사도가 전도에 힘을 기울인 소아시아 7개 교회중 하나인 골로새교회의 현실을 보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신약의 한 복음서인 골로새서란 복음서로 기독교인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골로새 교회, 그 교회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도로의 이정표로 간판만 남아 있는 현실을 보면서 하나님 나라에 있는 바울사도나 골로새교인들이 참으로 슬퍼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당시의 에배가 교회가 아닌 가정예배였다 할지라도 기독교가 정상적인 종교로 인정받고 난 후, 후손들이 선조들의 믿음의 장소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한다는 것은 칭찬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