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봉쇄' 발언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직 사퇴
'대구·경북 봉쇄' 발언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직 사퇴
민주 "부적절 표현 송구"… 통합 "봉쇄할 건 대구가 아냐"
  • 김인철 기자
  • 승인 2020.02.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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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6일 사의를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 주민들께 상처를 드렸다"면서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앞서 그는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에 대해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후 파장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까지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하는 등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여야는 이날 '대구·경북 최대 봉쇄' 발언 파문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봉쇄'가 지역출입 차단이 아닌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의미한다고 거듭 설명하면서 논란에 사과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어제 고위 당·정·청 협의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면서 "감염 차단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용어 선택에 부주의했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당에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정치권은 국민 통합과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정쟁은 금물이며 말 한마디 실수도 코로나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대구·경북 봉쇄 발언을 연결고리로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홍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인재영입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봉쇄해야 할 것은 대구가 아니다. 방향과 대상이 잘못됐다"면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그런 분에 대해 막고 봉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관해 당사자는 물론, 책임 있는 분들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라는 요구에도 요지부동었던 정부가 긴급 대책이라며 내놓은 것이 대구·경북을 봉쇄하는 것이라니 민심이 끓는 건 당연했다"며 "분노하고 상처받은 대구·경북민들, 공포 앞에 불안감까지 느껴야 했던 대한민국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당장 대변인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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