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급불균형 마스크대책 성공안착 절실하다
[사설] 수급불균형 마스크대책 성공안착 절실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20.02.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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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마스크 천지다. 버스와 지하철, KTX를 탈 때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사람이 몰리는 카페나 식당은 물론 이젠 직장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쓴다. 올해 졸업식 패션코드도 마스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이같은 일회용 마스크가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정부가 생산된 마스크의 절반을 농협과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서 팔도록 의무화했다.

정부는 ‘마스크 수급안정 추가조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개정해 수출제한 조치와 공적 판매처를 통한 물량공급을 도입, 26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일일 마스크 생산량 약 1200만장 중 90%가 국내 시장에 공급되고, 생산량의 50%는 농협·우체국과 약국·편의점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마스크 긴급수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마스크 업체가 하루 1200만개씩 생산하고 있으나 마트와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마스크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사이 대량의 마스크가 중국으로 빠져나갔다는 말도 들린다. 정부는 뒤늦게 마스크 수출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대책도 내놓았다.

또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하겠다고도 밝혔지만 정부 발표대로 마스크 유통질서가 잡히고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만은 코로나 사태 직후인 지난달 말부터 마스크 유통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있다.

늦었지만, 우리 정부는 지금이라도 마스크 수급과 가격 안정에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나서 기대해 본다. “마스크 하나 살 수 없는 나라”라는 국민들의 탄식이 하루속히 사라지길 바란다.  

지금은 마스크 가격이 평소의 5-10배로 치솟은데다 이마저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의료강국을 자처해온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끄럽고 참담한 현실이다. 하루 1200만장의 마스크가 생산되는데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느냐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이 와중에 국내에서는 의료진마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정상적인 치료에 어려움 마져 겪는 마당에 중국부터 먼저 챙긴다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뒤늦게 나마 마스크 수출물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마스크 생산과 유통과정에 대한 투명하고 정확한 관리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마스크 수출을 전면 차단하고 취약계층 등 꼭 필요한 곳부터 우선 공급하는 방안도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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