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 앞둔 르노삼성차 코로나·노사갈등에 이중고
신차 출시 앞둔 르노삼성차 코로나·노사갈등에 이중고
기대주 XM3 9일 출시…공개행사·시승식 등 공식일정 취소
해 넘긴 노사분규도 진행형…파업 우려 속 조속 타결 노력
  • 연합뉴스
  • 승인 2020.03.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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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쿠페형 SUV 'XM3'.[연합뉴스]
르노삼성차 쿠페형 SUV 'XM3'.[연합뉴스]

르노삼성차가 회사 명운을 건 신차 XM3 출시를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노사 갈등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자체 개발한 신차 XM3를 다음 달 9일 예정대로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르노삼성차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XM3는 생산절벽 위기에 처한 부산공장의 생산물량을 책임질 기대주로 꼽힌다.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지난달 21일 시작한 사전예약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초 신차 공개행사와 시승 행사 등을 잇달아 열어 인기몰이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급속도로 퍼진 코로나19 사태로 신차 공개행사와 시승 행사 등은 결국 취소했다.

3월 9일로 예정했던 공식 출시 일정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출시 일정은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

르노삼성차는 대규모 시승 행사 대신 개별 시승 행사로 전환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신차효과를 최대한 이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출시 이후에도 영업점을 활용한 통상적인 판매 방법 외에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외에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신차 출시의 발목을 잡는 복병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12월과 1월 이어진 부분파업 이후 2월 초 노사 집중 교섭 기간을 갖고 분규 해결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최근까지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기본급 인상 등 임단협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혀 재파업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일부 강성 노조원 사이에서는 신차 출시에 맞춰 파업을 벌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입장에서 신차 XM3의 성공적인 출시는 부산공장의 운명이 걸린 일이다.

2018년 21만대까지 생산했던 부산공장은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줄면서 16만5천대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올해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아직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최악의 경우 10만대 선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생산절벽' 위기에 놓였다.

총회 열고 있는 르노삼성차노조. 지난 1월 20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신호공원에서 르노삼성차노조가 총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총회 열고 있는 르노삼성차노조. 지난 1월 20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신호공원에서 르노삼성차노조가 총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XM3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 수출용 물량까지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와 노사 갈등은 XM3의 내수시장 인기몰이와 수출물량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국가적인 위기인 코로나19 사태는 회사로서 뾰족한 대책이 없지만, 노사문제는 최대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노사 모두가 성공적인 신차 출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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