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신천지 이만희 '박근혜 시계' 갑론을박
정치권, 신천지 이만희 '박근혜 시계' 갑론을박
통합당, 관련성 차단 주력… 황교익 "이만희만을 위한 시계 가능성"
  • 김인철 기자
  • 승인 2020.03.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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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를 놓고 3일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총회장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첫 공식 입장을 밝힌 회견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시계를 차고 나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다. 

미래통합당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연관성 차단에 나섰다. 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것 자체가 저열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라며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정권에서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통합당 이건용 조직팀장은 페이스북에 "정권에 불리한 코로나19 정국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는 여권 인사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보인다"며 "온 나라가 알코올 냄새로 진동하는 데 시계 하나로 위기를 덮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반면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금시계, 금줄 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청와대 시계를 갖다가 금줄로 바꾼 것 아닌가. 이게 과시욕 아니겠느냐"라며 시계가 진품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사교 교주들은 본인을 과시하려는 면이 있다. 일부에서 (이 총회장이) 통합당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러한 것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비례대표 정당 '정치개혁연합'(가칭)의 창당 발기인인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서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다"며 "이 난제를 풀기 위해선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신문도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검찰총장)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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