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옥중서신에… 여 "최악의 정치재개 선언" vs 야 "반가운 선물"
朴 옥중서신에… 여 "최악의 정치재개 선언" vs 야 "반가운 선물"
4일 유영하 변호사 통해 '보수진영 결집 호소' 자필편지 공개
  • 김인철 기자
  • 승인 2020.03.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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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자신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내놓은 보수진영의 결집을 호소하는 옥중 메시지를 두고 여야는 가파른 날을 세우며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분열하는 정치 선동에 전직 대통령이 나선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분열해선 안 된다는 반가운 선물이라며 통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는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이라면서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선동에 전직 대통령이 나선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 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도 묵과하기 어렵다"며 "황교안 대표의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는 전날 발언은 미래통합당이 명실상부 도로 새누리당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정치 선언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탄핵세력의 부활을 공공연하게 선동한 또 하나의 국기문란 행위이자 촛불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자유민주세력의 필승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반가운 선물이었다"며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정치를 떠난 인물로 인식돼왔으나, 여전히 보수진영에서 상징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가 40여일 남은 총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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