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단감염 위험지대 콜센터만 있는 게 아니다
[사설] 집단감염 위험지대 콜센터만 있는 게 아니다
  • 충남일보
  • 승인 2020.03.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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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콜센터에서의 집단감염이 현실화 되면서 그간 대구와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진 코로나19 감염양상이 이제 전국 대도시에 집중된 집단감염시설로 옮겨붙고 있다.

이런 사태의 심각성은 서울 구로구 소재 한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충격으로 무한히 넓어진 방역대를 여하히 막느냐 여부로 관심이 옮겨지는 상태다.

하지만 집담감염 가능성이 있는 곳은 콜센터 뿐만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정부가 이와함께 콜센타는 물론 클럽·PC방·노래방까지 모든 출입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애써 잡은 진정세가 다른 곳으로 번지면서 재확산을 맞을 수 있다.

당장 확진자 확산세는 전날 131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하루 만에 100명 이상 많아져 8000여 명을 향해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보험사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에서만 5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경기와 인천에서도 각각 12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시시각각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뿐만 아니다. 대전 등 대도시에도 무수히 많은 콜센터 인원이 이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있어 지자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노래방의 경우 밀폐공간인데다 소리를 내 부르는 성격상 비말감염의 온상이고 이런 환경은 클럽이나 PC방도 다르지 않다. 특히 젊은 청소년들이 밀집될 수 있는 이런 공간들의 느슨한 방역체계가 큰 화를 자초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과 수도권 등 인구밀집지역의 경우 그동안 신천지 신도와 시설들에 대한 감염저지에 몰두하는 동안 밀집공간인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현실화 됐다. 미리 예상하지 못한 행정누수일 수 있다지만 여전히 경각심을 갖지 못한 사업주와 개개인의 책임도 결코 작지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콜센터 상담원과 입주건물 이용자들에 대한 검진과 역학조사를 최대한 신속히 하는 동시에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어막을 치는 게 급선무다. 연접 지차체들과의 공조도 필수적이다. 통계청 집계로는 전국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종사자는 982곳에 7만6000여 명이라는데 실제로는 최소한 몇 배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업무특성상 마스크를 쓸 수도 없고 교대근무와 재택근무 등이 대책으로 거론되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인 상담원의 소득 문제가 걸려 있는데다 고객정보 유출 부담도 있어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방역당국이 아무리 철저한 방역체계를 가동한다고 해도 역부족일터 이제 국민적 협조가 더욱 절실한 상황인 만큼 지금보다 더 수칙준수와 조심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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