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블루(우울증)’로 시달리는 국민들 돌아봐야
[사설] ‘코로나 블루(우울증)’로 시달리는 국민들 돌아봐야
  • 충남일보
  • 승인 2020.03.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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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지난달 25~28일에 걸쳐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일상의 절반 이상이 정지됐다’고 답했고, 우한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 느끼는 감정은 ‘불안하다’고 절반 가까운 사람이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한폐렴을 생각하면 분노, 충격, 공포 등의 순이라고 설문에 답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스스로 무기력해 진다는 반응도 절반이 넘어 섰다. 자칫 소홀히 여기면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우한폐렴 사태이후 우리 사회와 일상의 삶이 거의 마비 상태에 빠졌다. 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특히 해당지역은 더욱 사람이 얼어 붙고 있다.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 속에 대면 접촉 기피와 외출 자제, 자가 격리, 재택근무 등으로 스트레스가 큰 상황이다. 정상적인 교류 활동과 생활패턴이 무너지면서, 심리적 불안·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형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장기간 집에 갇혀있다시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우울증을 겪는 이도 많아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심리 방역’은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서울,부산,대구 등 지자체는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전담 지원단을 출범시켜 주민의 심리 치유에 나서기도 했다. 

우한폐렴사태의 심각성은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경계하고 있는 나라가 늘어나 모욕감을 느낄 정도고 변하고 있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고 있다. 국민 필수품이 된 마스크 수급 문제만 해도 그렇다. 우한 폐렴으로 국민들은 힘들어하는데 정부가 내놓는 정책은 무기력함에 자괴감까지 겹쳐있다. 언론도 우한폐렴의 사망 수 및 확진자 수의 발생 상황을 귀가 따가울 정도로 계속하고 있어 불안과 공포심만 더욱 유발시켜 스트레스 마져 커지고 있다. 

이런 현실속에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은 임시방편이 고작이다. 국민들을 엄청나게 불안스럽게 하고 있어 사실 준전시 상태로 보고 있는데 당국의 태도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입국을 막거나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하는 국가들은 세계적으로 점차 늘고 있다. 모욕감을 느낄 정도다.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달래기는 커녕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씁쓸하다. 끝이 안 보이는 국내 확산에다 국제고립까지 되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심리치료 등 대책확대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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