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정치인들의 말은 바위처럼 무거워야 한다
[김원배 칼럼] 정치인들의 말은 바위처럼 무거워야 한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20.03.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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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사회의 흐름을 보면 위-아래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으며 정의와 불의도 없는 뒤죽박죽의 사회인 것 같아 재정신 가지고는 생활하기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지난날 사회가 어지럽고 살기가 어려웠을 때도 지금처럼 막가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내 마음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진 것 같다. 남을 무시하고 이웃과 다툼을 하더라도 차분히 설명하고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면 과거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서로 간에 잘 잘못을 따져 사과하고 사과 받는 그런 분위기 였었다. 

그런 우리사회가 언제부터인가 이런 분위기가 살아지고 남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을 무조건 찍어 눌러야 한다는 나쁜 습성들이 우리사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全)세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중국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처음 발견된 후 우리나라에는 2020년 1월 19일 중국남방항공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5세의 중국국적 여성이 다음날 국내에서 첫 양성판정을 받음으로 문제가 되었다. 

이때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는 크게 유행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 정부나 국민들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쉽게 지나가리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대통령도 이 유행병이 곧 해결될 것이라 하였으며 중국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니 진정한 친구는 친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500만불에 해당하는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의료 용품을 지원 하였다.

그러나 그 후 신천지 교인들의 특이한 예배방법과 전도방법에 의한 집단 감염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이 초토화 되다 싶이 되었다. 특히 이때부터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부 언론은 코리아 바이러스 또는 대구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붙여 대구지역 시민들이나 국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빈축을 사는 일들도 발생하였다.

대구경북지역이 신천지 교인들에 의해 집단감염지역이 되고 우리나라 전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자들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수치가 나왔을 때 집권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대구지역을 봉쇄하겠다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여 대변인 직을 사퇴하는 일까지 있었다. 

뿐만아니라 지난 3월7일에는 부산시당 관계자가 “신천지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이 대구-경북에서만 심각한 이유는 한국당과 한국당을 광신하는 지역민의 엄청난 무능도 큰 몫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런 사람들이 집권당에 있는 한 앞으로 이 나라의 정치가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은 마스크 대란 때문에  마스크 걱정 말라고 큰소리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의 말에 상처를 입고 있는데 한치 혀를 잘못 놀려 상한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상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아무리 4월 총선이 눈앞에 다가와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이라 할지라도 지도자의 말은 산처럼 무거워야 함을 명심하였으면 한다. 왜냐하면 말이란 한번 하고나면 다시 주워 담을수가 없으며 그 말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노모가 고향인 경북에 생존해 계시고 아들가족들이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대구경북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발언은 정말이지 듣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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