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규모 집회 자제권고 왜 안지키나
[사설] 대규모 집회 자제권고 왜 안지키나
  • 충남일보
  • 승인 2020.03.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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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현실화 되면서 정부가 소규모라도 집회와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를 여러차례 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 교회예배가 진행돼 결국 집단감염이 현실화 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종교 집회 자제를 거듭 요청해 왔지만 예배를 강행한 경기도 성남의 모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46명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이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차례로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데 이어 확진자가 40명이나 더 증가했다. 방역당국이 조사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앞서 정부는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29일 각 종단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종교 행사 시 코로나 감염 예방이 이뤄지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회들이 모두가 집회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회당 예배를 온라인 가정 예배로 돌리는 경우가 속속 늘어났으나 이번 집단감염된 모 교회는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서 예배당을 고수했다. 한국의 교회들은 대다수가 교단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 교회는 특정 교단에 소속하지 않은 채 ㈔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독자 활동을 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에 속한 교회들이 교단 지침이나 정부 예배 자제 권고로 느꼈을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이다. 교회행사의 전권을 쥔 목사의 판단으로 이번 집회도 강행했을 거란 얘기다. 하지만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된 경험을 겪은 국민들로썬 이같은 집회가 지금의 감염병 확산에 얼마나 취약한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학습한 상태다.

이 때문에 다른 종교집단에서의 위험성이 충분히 숙지됐고 또 정부의 권고가 여러차례 있었던 터라 이번 집단감염은 충격적이다. 

‘우리 안에서’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싶었던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바람을 무시하듯 이 교회 예배당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이 때문에 개신교회를 바라보는 여론은 한층 싸늘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에도 은혜의 강 교회처럼 오프라인 예배를 고수하거나, 2주간의 온라인 예배를 뒤로하고서 예배당으로 복귀한 교회들은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에 이제라도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웃과 공동체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는 이번같은 감염병 대응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기에는 너무 상처가 클 것이 우려된다.

이번 감염병 방어수칙은 외출자제와 집단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가 일차적 실천사항이다. 하지만 단순한 감기정도의 바이러스가 아니다. 감염되어도 백신이 없어 치료할 길이 없고 전파력이 높아 본인은 물론 주변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수칙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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