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언택트 시대에 거리 좁히기
[양형주 칼럼] 언택트 시대에 거리 좁히기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20.03.22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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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코로나 19사태로 우리 사회에 점차 회자되는 말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큰 변화를 의미하는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인사할 때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이를 씩 드러내고, 또 악수도 힘있게 했다. 때로는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허그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드러내면 안 된다. 

아예 입과 코, 호흡기를 마스크로 막은채로 눈만 보며 인사해야 한다. 악수도 하지 않는다. 정 하고 싶으면 주먹을 마주치는 범핑 정도다. 거리도 가능한 좀 떨어져서 인사한다. 가능한 사람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미리 예고한 분이 있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의 김난도 교수다. 김난도 교수는 2년 전, <트렌드 코리아 2018>년에서 앞으로 다가올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언택트 기술’을 예측한 바 있다. 
언택트 하면 접촉한다는 의미의 ‘콘택트’의 반대되는 단어다.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언택트 기술 하면, 비대면 기술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비대면 기술이면 음식점에 가서 주문도 키오스크, 셀프 주문대에서 화면을 터치하여 주문을 하고, 쇼핑몰에도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 택배로 주문한다. 

전에는 자동차 보험이나 이런 것들을 상담을 통해 했다면, 이제는 인터넷 상품을 통해 다이렉트로 한다. 이렇게 언택트 기술이 기반이 되어 사회가 세워져가면 이런 사회는 언택트 사회가 된다. 함께 모여 살지만 가능한 서로 마주치지 않고 모이지 않고 사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언택트 사회에서 유용한 부분과 장점도 있지만, 인간관계와 행복의 질에 있어서 우려되는 점도 크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갈수록 심화되는 비대면 환경에서 점점 인간소외 현상과 외로움과 고독의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를 그대로 이어가며 어쩔 수 없는 언택트의 상황 속에서도 관계를 지속하고 강화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겨야 한다. 온라인을 통해 관계가 약화된다면 우리는 온라인을 통한 관계에 경각심을 갖고 조속히 오프라인의 관계를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언택트 시대이지만, 이런 저런 방법으로 물리적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

요즈음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언택트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하루속히 이 상황이 마무리되고 오프라인으로 서로를 직접 보고 접촉하고 생생하게 느끼는 때가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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