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홍성으로… 정치행보 주목
이완구 전 총리, 홍성으로… 정치행보 주목
2월 '정치적 고향'으로 이사, 2022년 대선국면 역할론 유력시
  • 우명균 기자
  • 승인 2020.03.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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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단독>=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총리가 최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남 홍성(내포신도시)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일단 홍성에서 정치적 휴지기를 가진 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치권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지난 2월에 내포신도시 홍성지역의 한 아파트에 부인과 함께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지난 주에 홍성에서 충남도지사 시절 비서실에 근무했던 직원들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이번에 이사한 충남 홍성을 정치적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전 총리가 거의 3년 만에 홍성에서 공식적인 행보에 나서며 정치 재개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전 총리는 당시 "지난 2009년 12월 충남도지사직 사임 후 10년 만의 고향행“이라며 ”나를 정치적으로 키워 준 단체의 초청으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충남도지사 시절 구상했던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에 대한 소회도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12월 충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포를 구상했고 명품도시로 만들려고 했던 10여 년전을 생각하면 도지사 시절에 그렸던 도시인가 할 정도로 발전이 더디다"며 열악한 정주 여건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내포신도시는 홍성 쪽은 아파트 촌에 지나지 않고 예산 쪽은 황량하기 그지 없다"며 "이는 신도시 발전도 그렇거니와 균형 발전에 대한 철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포신도시(홍성)와 여러 가지 인연을 맺고 있는 이 전 총리가 이사함에 따라 향후 정치 행보를 어떻게 전개할지 주목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 입장문을 내고 비조불탁수(飛鳥不濁水: 새는 날아가면서 노닐던 물을 더럽히지 않는다)의 심경을 토로하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세대 교체와 함께 인재 충원의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전 총리는 최근 미래통합당측에서 21대 총선의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했지만 현장 정치를 떠났다며 완곡히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는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번 21대 총선을 조용히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정계은퇴론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충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정계은퇴에 대한 입장에 대해 “총선 불출마 입장문에서 밝혔듯이 그런 적이 없다”며 “현장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총선과 총선 이후의 정치 흐름을 지켜 보고 향후 2022년 대선 국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함의가 읽힌다.

이는 이 전 총리가 주창해 온 ‘충청 대망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충청 대망론은 "협치와 국민통합의 시각에서 충청인들이 희망을 갖고 정파를 떠나 뭉쳐야 한다"며 "훌륭한 후배가 있다면, 아니면 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가 향후 총선 이후 대선 국면에서 직접 대선에 나서든 아니면 ‘킹 메이커’ 등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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