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수만 흑두루미 몰려 장관, 그 의미와 향후 과제
[사설] 천수만 흑두루미 몰려 장관, 그 의미와 향후 과제
  • 충남일보
  • 승인 2020.03.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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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에 흑두루미(영명: Hooded Crane) 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는 본지기사는 시사하는바가 크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멸종위기에 처해 국제적보호종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흑두루미의 출현이다. 그것도 자그만치  4800개체 이상에 달한다.

말그대로 겨울진객의 우아한 자태가 천수만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천수만의 위상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천수만은 안면도를 마주하고 있는 충남 서산천수만A, B방조제 일대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1984년 간척사업으로 천수만 일대에 방조제가 조성되면서 두 개의 인공 담수호인 간월호와 부남호가 생겨났다. 

간월호(A지구)는 서산시와 홍성군(내륙방면) 사이,  부남호(B지구)는 서산시와  태안군(안면도 방면) 사이에 위치한 인공 담수호로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실감할수 있는 겨울진객 흑두루미의 출현은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서산버드랜드사업소에 따르면, 올 3월로 접어들면서 천수만에 도래한 흑두루미의 수가 점차 증가해 최대 4,800개체의 흑두루미가 확인됐다.

이는 전 세계 흑두루미 (약 19,000개체 정도)의 25% 수준이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이곳말고도 전남 순천만 지역에 약 4000개체 이상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산버드랜드는 이번에 확인된 개체 대부분이 일본 이즈미 지역에서 월동한 개체가 북상 중 기착한 것으로 보고있다.

흑두루미의 안정적인 휴식을 위해 무논조성을 통한 잠자리 제공과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서산버드랜드사업소 관계자는 “작년에 최대 4000개체가 확인된데 이어 천수만 지역이 흑두루미 이동경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서식처 환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고있다. 그의 말대로 흑두루미는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부속서 I에 등록된 국제적 보호종으로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받고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어떤 한 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전 지구적으로 좋은 환경변화에 따라 서식처를 옮긴다는 것이다. 

철새 서식지로 널리 알려진 천수만의 양호한 생태계 변화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자연과 공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보호하는것은 우리의 임무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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