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대규모 주주총회 계획한 천안유통단지
'이 시국에'… 대규모 주주총회 계획한 천안유통단지
31일 492명 참석행사 예정… 복지재단서 ‘사무실 대여불가’ 공문 보내자 "4월 17일로 조정"
  • 김형태 기자
  • 승인 2020.03.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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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유통단지 주주총회 공문./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천안유통단지 주주총회 공문./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강력한 지침이 내려진 가운데 천안유통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주주총회를 계획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제보자에 따르면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에 소재한 천안유통단지는 오는 31일 오후 6시부터 천안시복지재단 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주주가 492명에 달해 총회를 열 경우 고위험군 대상과 동일한 조건이 성립된다.

천안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등 제한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자제시키고 있다. 이를 어겨 확진자를 발생시키면 행정명령과 벌칙처분 등을 내리지만 주주총회와 같은 형태는 대상에서 제외돼 단속할만한 항목 자체가 없다.

충남일보에서 시 관계 부서 취재 결과 24일자로 복지재단에서 ‘사무실 대여 불가’로 공문을 발송했고, 동시에 유통단지 관리사무소에 당분간 주주총회를 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한 것을 확인했다.

천안유통단지 관계자는 “492명 주주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로부터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며 “시 권고를 받아들여 주주총회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 시책을 넘어선 행사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일정은 4월 17일로 조정될 예정이고, 공문 작성과 배포까지 서둘러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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