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미국 방역 지원물 받아 들일까?
[사설] 북한·미국 방역 지원물 받아 들일까?
  • 충남일보
  • 승인 2020.03.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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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여러 발의 발사체를 쏘아대는 무력 행동을 계속했다.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쏘는 등 이달 들어 세 번이나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뿐 아니라 9·19군사합의를 분명히 위반한 행위다. 미국과 북한이 대놓고 으르렁대는 듯 하면서도 물밑으로는 교감의 주파수를 맞추려는 신경전이 끊이지 않아 희망도 있는 듯 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제안해 북한의 수용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이 그간 남측을 비롯한 주변국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듯 이번에도 ‘무응답’일 가능성이 있어 수용 여부가 엇갈리고 있다.

북미 간 대화가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방역 협력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을지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 세우는 분위기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얼마 전 미 국무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 구상의 연장 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최근 폭스뉴스의 라디오 에 출연,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제안한바 있다.

김 제1부부장의 친서 담화만 놓고 보면 이번 제안으로 북측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두 수뇌분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두 나라 사이의 대립 관계처럼 그리 멀지 않으며 매우 훌륭하다”고 트럼프 미 대통령에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연일 자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사회주의 예방의학에 기반한 방역 체계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미국의 협력 제안을 받아들일지 의문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향후 협상에서 미국의 의도에 말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란은 이미 미 지원을 거부했고, 북한도 자신들이 제기한 ‘새로운 셈법’이 수용되지 않은 한 ‘방역 지원’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라19로 어려움을 격는 나라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거기에는 북한과 이란도 포함되고 다른 여러 나라도 포함됐으며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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