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 개학 연기와 함께 사설학원도 챙겨라
[사설] 학교 개학 연기와 함께 사설학원도 챙겨라
  • 충남일보
  • 승인 2020.03.30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의 다음 달 6일 개학이 또 다시 조정될 기미가 짙어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 사태로 3차례나 개학을 연기했는데 다시 연기될 경우 학사 일정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아직까지 확실하게 잡지 못해 심각 단계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개학했다가 자칫 학교 집단 감염이라도 발생하면 그동안 방역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학이 단지 교육적 측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차일피일 미뤄지면 자녀 돌봄 부담을 떠안은 맞벌이 가정의 피로감도 가중된다. 아무리 학사일에 쫓긴다해도 개학 여부 결정은 방역 차원에서 신중을 기할 수 없다.
개학이 잘못될 경우 바이러스가 지역 확산의 방파제가 무너질 수 있고 또 다른 확산을 부를 수도 있다. 정부도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개학의 전제 조건으로 감염위험, 학부모·지역사회·교육계의 공감대, 학교의 방역체계 등에 대한 고민을 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학교 안팎이 정부가 제시한 전제 조건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는 결론이 모아졌다. 물론 의료진의 노력으로 확진률 감소 추세와 완치율이 높아지는 등 결실을 얻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감염과 통제 사이의 갈림길에 서있어 불안감은 쉽게 풀어지지 않아 걱정이다. 학교 현장은 개학할 경우 학생간 2m 이상 거리두기 수업과 급식 환경, 방역 등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의사협회도 개학 연기를 권고하고 있긴 하다.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을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 개학의 장기화 흐름으로 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온라인 원격 수업 등의 전국 확대를 위한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에 대한 대책도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 개학이 또 다시 연기될 경우 휴원하던 사설학원들이 문을 여는 사례도 함께 챙겨봐야 한다. 비좁은 학원에서 수업을 한다는 것도 위험고 불안한 일이다.
대형 학원들은 문을 닫으나 동네 학원들은 여전히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 최근 대전에서 학원을 다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좋은 사례다.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면 사회의 전반적인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물리적 거리두기’에 모두 동참했으면 한다. 개학을 연기하게되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