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입수능시험 연기, 부작용 최소화 시켜라
[사설] 대입수능시험 연기, 부작용 최소화 시켜라
  • 충남일보
  • 승인 2020.04.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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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적이 있었다. 수능시험이 도입된지 24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또 학력고사를 보던 시절에는 후기 대입학력고사를 하루 앞둔 날 서울신학대학교에 보관 중이던 시험지 박스가 뜯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학력고사가 연기되기도 했다.

그 때는 수험생들이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서 시험을 보고 대학에 지원했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시험 연기는 시험날짜만 연기됐으나, 대입학력고사는 시험 문제지가 없어졌기에 20일 후 시험문제 다시 출제하는 소란을 피웠다.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 확산에 따라 초·중·고교 개학이 여러차례 늦춰지면서 내년도 대학입시 일정도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 수험생들은 한 달이 넘는 학사 일정의 공백 때문에 기존 계획으로는 정상적인 학업 평가가 어렵게 됐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대입일정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수험생의 대입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운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대입 일정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 수능시험은 12월 3일로 2주나 연기됐다. 대학의 수시·정시모집 일정은 수능시험을 감안해 추후 일정을 늦춰 잡을 계획이다. 이번 수능시험 연기 조치로 수험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대신 가정에서 ‘인터넷 수업’으로 대체하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가정 인터넷 수업은 교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집단 감염을 방지한다는 취지에서 잠정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때문에 대입 일정이 미뤄진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그렇치 않아도 요양원이나 병원, 종교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터에 학교에도 감염이 확산된다면 파장은 크기 때문이다. 

수능시험 대상인 고교 3년생의 경우 오는 9일부터 가정 인터넷 수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제대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슨다. 그렇게 할 경우 기본 교과수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학생들은 처음 실시하는 인터넷 수업이여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교육평가원이 내년도 수능시험 문제를 예년처럼 EBS 교재 연계 비율을 70%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수능 수험생들의 마음은 불안스럽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작성도 문제다. 수시모집에 반영되는 고3생의 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늦춰졌기는 했지만 학교 생활이 중단된 상태아여 내용이 부실해질 수 있는 우려도 높다. 가정 인터넷 수업 역시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대면이 제한되어 시비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이런 논란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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