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지역일꾼 검증 어렵다
4·15 총선 지역일꾼 검증 어렵다
조용한 선거 속 지역 정책·공약 실종... 중앙 정치이슈 ‘프레임’에만 몰입
  • 충남일보
  • 승인 2020.04.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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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대전선관위 홍보대사들이 ‘타슈 타고 투표 가슈’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전선관위와 대전시설관리공단은 4월 15일 국회의원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대전 시민 공영자전거 타슈’ 1000대에 4·15 총선 홍보물을 부착하고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한다.[사진=대전선관위 제공]
23일 오전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대전선관위 홍보대사들이 ‘타슈 타고 투표 가슈’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대전선관위 제공]

`[충남일보 총선특별취재팀]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역일꾼을 검증하기 힘든 상황 속으로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조용한 선거의 영향 일수 있으나, 지역민을 대변하겠다는 각당의 후보가 정책과 공약에 빈곤성을 보인다. 특히 중앙의 정치 프레임에 사로잡혀 지역민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는 데 소홀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 이후, 각 당의 후보들이 주력한 것은 시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거리인사’다. 아침 출근길과 저녁 퇴근길에 손을 흔들고 고개숙여 “자신을 뽑아 달라”는 무언의 홍보를 하고 있다. 이는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것과 더불어 과거부터 해온 가장 보편적인 후보 알리기 방식이다. 차를 타고 출근하거나 걸어가는 유권자에게 그리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안하면 안되는 ‘체면치레’의 과정이다.

각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데 언론이용도 활발히 하고 있다. 효과성이나 파급성에 대한 긍·부정적 반응이 있으나 일단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선 일부 후보들은 아주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안해도 그만’이라는 식이다. 특히 선거 광고에 아주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신감의 표현이거나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으로 여겨진다.

특화된 선거의 홍보방법은 SNS다. 선거의 한 축이 된지 오래됐으며, 대부분의 후보는 이를 선호한다. 그럼에도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이런 방식의 선거홍보를 잘하는 후보는 찾기 쉽지 않다. 하는 방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4·15 총선을 후보 검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역일꾼을 검증하기 위한 공약이 이번 선거에선 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특이점이다. 몇몇의 후보가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 공약을 활발히 발표한 바 있다. 한 후보는 10개의 공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반면 많은 후보가 마지못해 개발공약을 몇 개 내놨다.

정책이나 공약은 그 실현 가능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공약의 개수가 많은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공약엔 그것을 내놓는 이유, 재원조달방법, 공약에 따른 영향 등을 잘 담아야 한다. 그저 “무엇을 설립하겠다. 무엇을 유치하겠다”는 등의 마구잡이식 공약에 대해 유권자는 엄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를 골라내야 하는 것이다.

중앙 정부나 중앙 정치에 ‘훈수’를 두는 식의 유치한 언론홍보 양상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식’을 지적질 하는 사례다. 유권자들의 핀잔만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선거 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도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여당의 최근 홍보는 ‘코로나19에 대처를 잘했다’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경제실정’ ‘여당의 비민주적 행태’를 비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비례당’ 투표다. 가짜 정당을 만들고 공동전선을 취하는 등 역대선거에서 보지 못한 양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중앙정치의 이슈가 21대 총선을 뒤덮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지역의 후보들은 정책과 공약의 빈곤을 드러내며 중앙 정치의 이슈 ‘프레임’에 의존해야선거를 치르고 있다. 또다시 ‘묻지마 식’ 투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세종시에 사는 Y씨(40)는 “코로나19로 국회의원 선거 방식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서 후보들도 직접 거리유세 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후보들이 소속당 또는 자신의 이름 알리기에만 급급하여 공약이나 후보들의 면면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고 과연 누구를 뽑아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J씨(58)는 “이번 선거는 지역 후보는 보이지 않고, 민주당과 통합당의 정치대결만이 보일뿐”이라면서 “지역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만큼,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나 공약, 정치적 지향성 등에 대해서 알리는 선거방식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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