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교조 “대전교육청, 각 학교에 불량 마스크 공급”
대전 전교조 “대전교육청, 각 학교에 불량 마스크 공급”
“필터 교환 안되고 크기도 제각각... 품질 떨어져”
시교육청 “단순 면마스크는 교육부 방침... 이상 없어”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4.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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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시교육청 전경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공적 마스크 대신 저질 면 마스크를 각급 학교로 배송했다가 추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대전 전교조 등에 따르면 시 교육청이 지난 1일 각 학교로 “각급 학교 및 기관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보건용 마스크를 면마스크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또 공문은 “KF94, KF80 등의 보건용 마스크가 약국을 통해 배급되고 있어 단체 구매가 어려우니, 일반용 면 마스크를 우선 구매해 학교로 배송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시 교육청은 이틀이 지난 3일 다시 보건 교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학교에 도착했거나 도착할 예정인 면 마스크의 품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니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해당 마스크는 “필터도 들어있지 않는 엉터리 마스크였다”고 대전 전교조는 전하고 있다.

더욱이 시 교육청은 7일 다시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8일 정오까지 마스크 샘플을 직접 인편으로 제출하라”고 했다.

면 마스크는 C 업체를 통해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업체는 마스크 전문업체가 아니라고 대전 전교조는 밝히고 있다.

특히 학교에 배송된 마스크는 원단이 두껍거나 얇은 것이 섞여 있고, 크기도 제각각이다. 또 필터 교환이 되지 않는 단순 면 마스크다.

대전 전교조는 “교육청이 주문을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주문 내용과 다른 엉터리 제품이 납품된 것인지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해당 업체가 책임을 지고 직접 전량 회수를 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문제는 마스크의 품질 문제가 아닌 보건교사가 검수 과정 업무를 맡아 나온 불만의 문제”라며 “보건교사들이 ‘힘들다’ ‘왜 이런일을 시키냐’ 등의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육부 지침은 필터 교환이 되지 않는 단순 면 마스크를 권장하고 있다”며 “면 마스크는 KF94, KF80 등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원단 두께 차이와 크기가 다를 수 있다.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가 전문업체가 맞냐는 질문엔 “해당 업체는 대량으로 주문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이 업체가 대량 생산 주문이 가능하다고해 계약을 하게 됐다”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므로 전문업체로 봐야할 것 같다”고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답을 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마스크 품질을 검수해 품질이 낮은 마스크에 대해선 교환을 해 일선 학교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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