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규‧김소연 후보 “박범계, 대전시설공단 이전 공약 철회해야”
양홍규‧김소연 후보 “박범계, 대전시설공단 이전 공약 철회해야”
“공약농단 중단하라” “월평동 이전은 시민우롱” 한목소리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4.09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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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규 후보가 대변인들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양홍규 후보 사무실)
양홍규 후보가 대변인들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양홍규 후보 사무실)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후보가 총선 공약으로 대전시설공단 이전을 내놓은 것과 관련, 해당 선거구의 미래통합당 양홍규 후보와 김소연 후보가 “시민을 우로하는 처사”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통합당 서구을 양홍규 후보 캠프는 9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박범계 후보가 서구 월평동 화상경마장 마권장외발매소 폐쇄 후 대안사업으로 대전시시설공단 유치를 내놓았다. 대전시가 시민 혈세 348억 원을 투입해 건물을 매입해 시 산하기관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이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동안 양홍규 후보가 제시한 KT&G 상상마당 유치 공약이 신선한 후속 대안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집권여당 실세 친문 정치인을 자처하는 박 후보가 실체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며 “총선을 겨우 일주일 앞둔 임박한 시점에서 어렵사리 뚜껑을 연 그의 공약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황당함을 넘어 실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차기 대선 출마를 운운하며 거물 행세를 하던 집권여당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수도권에 소재한 유수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유치해 대전의 전체 파이를 늘린다고 해도 모자랄 판인데 박 후보는 겨우 이웃동네 유성에 있는 멀쩡한 기관을 빼앗아 와서 자기 치적이라고 포장할 궁리만 하고 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말장난이자 조삼모사식 시민농단의 표본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가 공기업인 마사회 소유의 건물에 시설공단이 입주하기 위해서는 대전시가 수백억 원대의 시민 혈세로 건물을 매입해야 한다. 도대체 누굴 위한 본사 이전이며 마사회 퇴출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시설공단 사옥 문제는 향후 하수종말처리장 운영사업과 원촌동 처리장 부지 복합개발을 맡게 될 사업자와 대전시가 협상을 통해 시민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누가 봐도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에도 엄중 경고한다. 시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의 본사 서구이전이 박 후보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길 바란다. 만약 대전시 측과 박 후보 간 사전에 밀실에서 모종의 밀약이 있었고 이것이 공약화된 것이라면 이것은 중립을 지켜야 할 지자체의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이고 관권선거 책동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남의 밥그릇을 빼앗아 자신의 치적을 쌓기만 하는 박범계 후보에게 부탁하고 싶다, 자신의 무책임과 무능을 이제라도 깨닫는다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얄팍한 속내가 더 드러나기 전 박수칠 때 떠나라”고 말했다.

앞서 8일 유성구을 김소연 후보도 박범계 후보의 대전시설공단 서구 이전 공약과 관련, 성명을 내고 “이상민-박범계 후보는 부당거래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본 후보가 시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곳에 사행성을 조장한다면서 폐쇄를 요구해 논란이 됐던 곳에, (박범계 후보는) 막상 대안이 없으니 시설관리공단이라도 가져다 놓겠다고 한다”고 냉소를 보냈다.

이어 “이상민 후보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5년부터 23개의 출연연 분원을 다른 지역으로 뺏겨 1200여명이 넘는 일자리가 외부로 유출됐었다. 탈대전의 서막이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이를 막지 못했다. 그런데다가 유성 내에 있는 기관마저 서구에 혐오시설은 놔둔 채로 본부만 쏙 빼가도록 놔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김 후보는 “이 사안은 네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마권장외발매소 뒤처리가 근심스런 박범계 후보가 헛공약을 했거나, 허태정 대전시장은 허수아비이거나, 이상민 후보가 혐오시설만 남겨두고 본부만 빼가게 놔둔 부당거래를 했거나, 아니면 민주당 당내에서 아무런 힘이 없어 빼앗기는 상황이거나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 후보를 총선의 전장으로 이끈 박범계 후보와 지역구 상대 이상민 후보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며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은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의 후속 대안을 외부에서 찾아오는 정치력 발휘 ▲이상민 후보는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만 남겨놓고 공단 본부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상황에 해명하고, 사퇴할 것 ▲박범계 후보는 보궐선거를 일으키고, 대책도 없이 마권장외발매소를 쫓아낸 책임을 지고 후보직 사퇴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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