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라인 화상 수업, 시스템 오류로 혼란
[사설] 온라인 화상 수업, 시스템 오류로 혼란
  • 충남일보
  • 승인 2020.04.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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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70여년만에 학생을 대상으로 한 화상수업 방식인 이른바 ‘온라인 개학’이 지난 주 부터 시작됐다. 1차로 진학 걱정이 많은 중3,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미비점이 이어졌다. 교육 당국의 지침에 따라 학교에 못가는 중3, 고3 학생 90여만명은 일제히 컴퓨터를 켜고 원격수업을 받았다. 교육 당국은 300여만명의 학생들이 동시접속을 해도 이상이 없다고 장담 했지만 시스템에 접속조차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개학 당일이었던 지난 9일 EBS 교육방송의 원격수업시스템은 무려 75분동안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접속이 됐다해도 영상이 도중에 끊기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런데 나흘만인 13일 오전에 또 다시 홈페이지에 “현재 시스템 오류로 인해 고등학교 온라인클래스 접속이 불안정하다”며 “잠시 후 다시 이용해달라”는 접속 오류가 발생 했다.

대상 학생들이 실제 원격수업을 하는 것처럼 개학 하루 전 예비 개학이라도 해봤으면 기술적 오류는 선제조치가 가능했을 텐데 소흘했다. 이런 혼선은 미리 막을 수 있도록 원격수업 시연만 했어도 이같은 혼선과 불편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교육 사상 처음 맞는 온라인 개학에 학생들의 참여도는 높아 화상수업의 출석률은 등교수업 처럼 높았다. 또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기기 제공도 이뤄져 기기가 없어 수업을 받지 못하는 학생도 없었다.

교육부는 오는 16일부터는 나머지 중,고등학교 1-2학년생과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생도 온라인 개학을 할 계획이다. 시행착오가 없도록 미비점들을 충분히 보완하여 더 이상 혼선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되면 온라인 개학은 400만명으로 불어난다. 화상 수업에 불편없도록 시스템 오류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세밀한 대비가 요구된다. 수많은 학생, 학부모들은 갑작스런 온라인 개학을 통해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받고 공부할 거라고 믿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우리 공교육의 민낯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 됐다. 이같은 혼란을 계기로 학교도 ‘온라인 개학’ 시대를 맞추어 학교 운영에 따른 심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갈수록 시스템 오류와 익숙하지 못한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를 더 이상 불편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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