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180석의 '슈퍼여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22일 출마 의사자들의 '물밑 조율'이 분주한 가운데 초선의원들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가리지 않고 여러 주자가 거론되는 가운데, 출마 의사를 굳힌 의원도 있으나 상당수 의원들은 여전히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다음달 7일 원내대표 경선일까지는 보름이 남았다. 당내에서는 이번주 내 계파와 친분관계 등을 고려한 교통 정리가 끝나고 다음주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재까지는 친문 그룹에서 출마 의사가 확고한 인사는 김태년 의원과 전해철 의원이다.
21대에서 4선이 돼 원내대표에 재도전하는 김태년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 등을 맡으며 얻은 경험과 관록을 강조하고 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3선의 전해철 의원은 협상력 등 협치 리더십을 내세워 물밑 캠페인에 돌입했다.
역시 친문인 사무총장 윤호중 의원도 원내대표 도전을 고려 중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윤 의원이 같은 '이해찬계'인 김태년 의원과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를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비문계에서는 4선이 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정성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5선 정책위의장 조정식 의원, 4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노웅래 의원과 국방위원장 안규백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3선 중에는 당내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박완주·박홍근 의원, 정책위 수석부의장 윤관석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비문 그룹에서도 내부 조율을 거쳐 '후보 단일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주축인 '더미래'는 오는 28일 모임을 여는데 이 자리에서 일부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예전보다 계파 구분은 의미가 없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여전히 친문과 비문 그룹간 경쟁구도는 남아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진행될 국회의장 후보 선거,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고려하면 계파간 셈법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 후보에는 21대 국회 최다선인 6선 박병석 의원이 나서고 5선의 김진표 의원과 이상민 의원도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김진표 의원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친문 그룹의 지지를 받은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의장직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던 박병석 의원이 6선인 만큼 정치권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전당대회의 경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당권도전은 친문 홍영표 의원과 비문 송영길 의원, 우원식 의원, 김부겸 의원, 김두관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원내대표와 당대표, 국회의장이 모두 친문 일색이 될 경우에는 당에 '다른 목소리'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친문 주류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런 점을 고려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문 그룹도 마찬가지다. 실제 비문 우원식 의원의 당권 도전 의사에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홍근·박완주 의원 등 다른 비문 그룹 의원들은 출마 뜻을 접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지역구만 68명에 이르는 초선들의 '입김'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자들은 초선들의 마음 잡기에 부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초선 중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등 친문 그룹이 상당한 규모라 친문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분석도 벌써 나오고 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오는 27일 워크숍을 연다. 이 자리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의견 교환 등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