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생계지원금 받기전 하늘나라 가겠네”
“긴급재난생계지원금 받기전 하늘나라 가겠네”
대면 신청 민원인 발길 이어져… 3일 지났건만 여전히 접수 힘들어
기다림에 지친 노인들 푸념·하소연 쏟아져… 업무가중 직원도 지쳐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4.2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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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23일 노인및 저소득계층이 많은  도마2동  주민센터에 사람이 북적이고 있다.(사진= 양재호 기자)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 대면 신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노인및 저소득계층이 많은 도마2동 주민센터에 사람이 북적이고 있다.(사진= 양재호 기자)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신청이 많이 밀려 있어요. 오후에 다시 찾아오시던가 다른 날 방문해 주세요.”

대전형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의 대면(오프라인) 신청이 시작된 지 3일이 지났지만, 지원금 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긴급재난생계지원금 지원 신청을 위해 도마2동 주민센터를 찾은 문모(50·자영업)씨는 신청인이 많이 몰려 오후에 다시 오거나 5월 29일까지 신청하라는 담당 직원 말에 힘든 걸음을 다시 돌려야 했다.

센터를 찾은 대상들은 문씨처럼 중장년층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오전 8시부터 대기열에 선다고 해도 1시간을 넘게 기다리게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외부에서만 대기해야 하는 원칙 탓에 센터 밖에서 대기 번호를 불러주기만을 기다려야 하기에 노인들 입장에서 여간 고생이 아니다.

센터 밖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하 옹(72)은 “인터넷이라는 것을 몰라 센터를 찾게 됐다”며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지원금 받기 전에 (하늘나라)가겠네”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했다.

신청과정도 녹록지만은 않다. 대상이 노년층이 많다 보니 청각이 떨어져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노안으로 돋보기를 요청하면서 접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직원들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기다림에 지친 민원인들의 고성도 오간다.

센터 직원들은 “민원인들이 몰리다 보니 1인당 몇 사람을 맡는지 셀 수도 없다”면서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웃으며 일을 하려 노력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한편 긴급재난생계지원금 대면 신청은 다음 달 29일까지 6주간으로, 세대주 또는 세대원이 신청해야 한다. 공적 마스크 구매 요일과 같이 신청인의 출생연도 끝자리 5부제 요일에 맞춰 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대전시에 주민등록을 둔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1~6인 이상 차등 지원하며 지원금액은 30만~70만 원이고, 긴급복지 수급자 중 생계지원자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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