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반대 목소리 갈수록 거세
FTA 반대 목소리 갈수록 거세
천정배·김근태·임종인 의원, 농성대열 합류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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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진통’ 예상

한미 FTA 협상 마지막 고위급 회담이 진행중인 가운데 정치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 국회 비준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천정배 의원이 한미 FTA 협상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임종인 의원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천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협상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잘해도 손해, 못하면 더 큰 손해로 끝날 것 분명하다”며 단식 농성의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 앞에서 20일 째 한미 FTA 반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도 “졸속적인 한미 FTA 협상을 지금이라도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열린우리당 등에 한미 FTA 협상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한미FTA 협상중단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뛰어들었다.
김 전 의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진행되는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협상을 국민과 국회에 돌려달라”고 항변했다.
김 전 의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 집권 여당의 당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단식농성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하지만 마음 속 울림과 아우성을 거부할 수 없어 단식을 결행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한미FTA의 결과는 참상이고 재앙”이라며 “지금 중단치 않으면 반드시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의장은 그러면서 “스위스와 말레이시아도 자국 국민을 위해 정부가 용단을 내려 미국과의 FTA를 중단했다”며 “우리 정부와 관료의 무책임과 무모함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임종인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단식농성에 합류했다.
임 의원은 성명을 통해 “지금 이대로 한미 FTA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나라가 미국의 경제식민지가 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며 “단식농성을 통해 정부에 강력 항의코자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치권의 한미 FTA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제부총리 재직 당시 한미 FTA를 주도했던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는 “한 후보자가 총리가 돼서도 지금처럼 한미 FTA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칠 경우 인준을 반대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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