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경쟁 ‘1강구도’로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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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후보 상승세… 통합론, 대의원 공감 큰힘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28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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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후보 “대의원 설득 나서면 따라 잡을 수 있다”

민주당의 4.3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당권 경쟁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후보 등록일이 포함됐던 지난주까지만해도 장상 전 대표와 박상천 전 대표의 2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주말을 거치면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박상천 후보의 상승세가 여전한 반면 장상 후보가 생각보다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때문이다.
대의원들을 상대로 각 후보 진영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고 경선에 출마한 5명의 당권주자 진영 모두에서도 박 전 대표의 우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대로 가면 결과 예측이 어렵지 않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박상천 후보측에선 박 후보의 선전에 스스로 놀라는 눈치다.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출마선언 당시 밝혔던 능력있는 선장론이 대의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장상 후보 진영에서도 박 후보의 우세를 사실상 인정했다.
장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박상천 전 대표가 반 발짝 앞서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주에 대의원의 접촉을 강화하고 장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원외위원장들이 대의원 설득에 나서면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강 구도가 되리라던 당초 전망과 달리 박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며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박 전 대표가 내세우는 민주당 중심의 통합론이 대의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고 상당한 수에 이르는 원외위원장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김홍업씨를 전남, 무안, 신안에 전략공천 한 데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장상 후보에게 전가됐다.
장상 후보가 대표로서 마지막으로 한 김홍업씨 공천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장상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후보들이 장 후보가 TV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며 협공을 취하고 있는 것도 장 후보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한화갑 전 후보의 측면 지원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경재 후보나 김영환 후보 진영에선 자신들이 장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3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실제로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이들 세명의 후보 사이의 격차는 크지 않다.
민주당을 둘러싼 정치권 안팎에선 장상 후보 등 나머지 주자들이 박상천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으로 당권 경쟁이 벌어지자 박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을 경우 통합에 미칠 영향을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전당대회전에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는 시나리오는 말 그대로 시나리오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
전당대회를 일주일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할 경우 받을 비난이 엄청날게 뻔하기 때문이다.
대선주자들과 의원들 사이에 통합과 관련한 제대로 된 의견교환이 없었다는 점도 현역 의원들을 신중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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