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밝은 미래
[제언]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밝은 미래
  • 충남일보
  • 승인 2008.08.07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이 머리 위에서 뜨겁게 작열하는 계절이 왔다.
오후가 되어 찌는 듯한 더위가 절정에 이를 때쯤이면, 나도 모르게 푸르른 바다가 펼쳐진 피서지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여름을 만끽하는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휴가철인 요즘, 만약에 선거가 있다고 가정해 보면 어떨까?
임기만료에 의한 선거일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처럼 생긴 휴일이라고 생각하며 각자 휴가를 즐기기 위해 떠나지 않을까 싶다.
현재도 투표율이 심각할 정도로 낮지만, 아마도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 낮은 투표율은 국민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항상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러한 우려에 대한 해결책이 존재한다.
바로 터치스크린 투표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투표일에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은 노력 없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투표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을 초월하여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지정된 투표소에 가야만 투표를 할 수 있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터치스크린 투표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국에 설치된 어느 투표소든 투표가 가능하다.
터치스크린 투표기는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러 가는 도중에 기차역에, 버스터미널에, 백화점에, 또는 피서지에도 설치될 수 있다. 놀러가는 도중에도, 혹은 쉬고 있을 때에도 아주 잠깐의 시간을 내어 근처에 있는 터치스크린 투표기에서 내가 원하는 후보자를 살짝 손끝으로 눌러서 선택해 주기만 하면 된다. 신분증만 가지고 있으면 간편하게 어디서든 투표가 가능하니, 투표율 걱정도 한층 덜어질 것이다.
또한 터치스크린의 또 다른 큰 장점이 있다. 바로 무효표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표과정에서 유권자의 실수로 발생된 무효표는 애써서 투표소까지 찾아가 행사한 소중한 한 표를 헛되게 만들지만, 터치스크린 투표시스템은 화면을 통하여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정확하게 선택하고 확인 작업까지 철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효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투표하기 위해 찾아가는 길도 쉽고, 행사한 한 표는 모두 가치 있는 유효표가 되니,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를 한 차원 높여 주는 계기를 터치스크린 투표시스템이 제공하는 것이다.
투표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제18대 총선은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도민 직선으로 시행된 충청남도교육감선거 역시 낮은 투표율로 마감되었다.
선거에 무관심한 젊은 층에게 선거일은 쉬는 날, 놀러가는 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발상을 약간 전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투표일에 놀러가자’ 보다는 ‘투표일에 역이나, 터미널에서 잠깐 투표하고 놀러가자’라는 휴가 계획이, 터치스크린 투표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나의 소중한 한 표가 아주 간편하고 손쉽게, 내가 가는 길옆에서 나의 한 표를 기다리고 있는 터치스크린 투표시스템을 통하여 행사될 수 있다. 내가 살짝만 손끝으로 눌러주면, 거기서부터 우리 마을, 우리 지역,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시작될 것이다.

/ 논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주임 류 유 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