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식목일 3월로 앞당겨야
[기자수첩] 식목일 3월로 앞당겨야
  • 권기택 기자
  • 승인 2007.03.28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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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한반도 기온이 점차 따뜻해지면서 땅이 일찍 녹고, 나무의 새순도 빨리 싹트는 현상이 해가 지날수록 뚜렷해지고 있어 식목일을 나무 심기에 적당한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식목일은 1946년 미(美)군정 때 처음 행사가 시작된 이래 1960년 ‘사방(砂防)의 날’이라 하여 3월 15일을 나무 심는 날로 정했다가 이후 명칭을 식목일로, 날짜는 4월 5일로 바꾸었다.
1961년 대통령령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공휴일이 됐으며,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기념일로 정해졌다.
이 날에는 관공서 및 각 기업체·군부대·학교 등에서 식수(植樹)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따뜻해진 겨울 날씨 탓에 각 지방자치단체의 나무 심는 시기가 국가 공식기념일인 식목일보다 크게 앞당겨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27일 전남 신안군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무 심기를 끝냈거나 현재 마무리 중이다.
이에 따라 4월 5일로 지정된 식목일을 3월 중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무기관인 산림청은 식목일 변경에 아직 소극적인 입장이다.
산림전문가들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며 언 땅이 녹는 3월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절한 때로 보고 있다. 잎눈이 트고 물오름이 시작되기 전에 심어야 나무가 제대로 뿌리를 내려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즘의 4월 초순에는 이미 새싹이 돋아있어 그때 나무를 심으면 생존력도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서라도 정부 관련기관에서는 새싹이 돋기 전 3월 초순으로 식목일을 앞당기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식목일이 돼야 나무를 심는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3월 하순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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