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DJ ‘대선 후, 단일당’ 파문
정가, DJ ‘대선 후, 단일당’ 파문
민주당 박상천-장상, ‘金心’ 논란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4.0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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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측 “확대해석 하지말라” 경계
개헌, 4년 중임제… 시기는 부적당
한나라 대북정책 변화 “매우 환영”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범여권의 통합이 어려울 경우 후보를 단일화 해서 대선을 치른 뒤 단일당을 만들 수도 있다’는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 잔잔한 파문이 있다.
특히 ‘4·3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민주당에선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상천 후보와 장상 후보 진영이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등 때아닌 김심(金心)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내 각 계파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며 치열하게 싸우는 양장을 보이자 김 전 대통령측은 “DJ의 발언은 통합치 말라는 얘기가 아니고 통합이 어려우면 단일후보라도 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경환 비서관은 2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 회견 취지는 여든, 야든 통합해서 양당제도로 정책대결이 이뤄지길 바라는 취지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 비서관은 그러면서 “특히 범여권에서 대해선 통합정당의 단일 후보를 강조한 것으로 만약 그것이 어려움이 있다면 연합해서라도 단일 후보를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동교동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당권주자들간의 김심공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상천 후보 진영에선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박 후보가 통합과 관련해 견지해왔던 입장과 동일한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반색했다.
박 후보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는 그동안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안되고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야 제대로 된 통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며 “김 전 대통령의 말은 박 대표의 평소 소신과 같은 것으로 민주당이 나갈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장상 후보 진영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여든, 야든 양당제도로 선거를 치르라는 게 핵심이고 이를 위해 범여권이 통합하라는 뜻”이라며 “이 같은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은 장 후보가 밝힌 통합 방향과 같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측은 특히 “김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박 전 대표측의 입장은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DJ의 뜻을 호도해서 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조급한 발상”이라고 비방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CBS TV 개국 5주년 기념 특별대담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야 현재 단일 정당이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당들은 궁극적으론 단일정당으로 가야 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당장에 단일 정당으로 하려면 지구당 문제도 있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며 “대선 후보를 중심에 세워 선거를 치른 뒤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단일 당을 만들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개헌문제와 관련해선 ‘4년 중임제’는 87년 개헌당시 자신도 주장했던 것으로 바람직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하지만 개헌을 하려면 좀 더 일찍했어야 했다”며 “대통령 선거를 눈 앞에 두고 한미 FTA 문제도 있는 데 거기다 섞어놓고 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법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통령제가 개헌시안에 빠진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표명하고 “미국이 남부와 북부에서 정·부통령이 나오듯이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정·부통령 후보가 나온다면 지역주의 문제도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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