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확 달라진 정부합동감사
[제언] 확 달라진 정부합동감사
  • 충남일보
  • 승인 2008.09.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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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서면 어느 정부나 할 것 없이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MB정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조리에 연루되어 법의 심판을 받는 많은 공직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국민들은 혹시나 했는데 또 속는 느낌에 허탈감과 배신감을 가지면서 정부를 불신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평소 사정기관의 사정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지난달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우리도에 대한 정부합동감사에 3일 동안 명예감사관으로 직접 참여하여 감사반들의 감사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감사장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감사관과 피감사자간 대등한 관계속에서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상당히 놀랐는데, 주위에 알고 지내는 공직자들의 말에 의하면 과거의 권위적·고압적 감사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었다.
또한, 감사방향도 위법부당 사항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계자를 엄중·문책하되, 과거의 적발·처벌 위주에서 ‘지방을 도와주는 감사’, ‘파트너십, 스폰서십을 형성하는 친화적인 감사환경 조성’ 등을 통해 중앙과 지방이 상생·협력하는 감사운영으로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명예감사관으로 근무하는 첫날 부여군 초촌면내 마을의 하수도 처리시설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하수관리를 위해 설치된 CCTV의 관리 및 작동상태를 확인·점검하고 생활하수 시료를 채취하여 보건환경연구원 및 금강유역환경청에 시험 의뢰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이튿 날에는 도(道)명예감사관들(16명)과 함께 논산시 강경에서 연무읍 구간 도로(국지도 68호선)가 선형 불량 및 차로 폭 협소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4차로로 개수 포장하는 사업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현장 관계자로부터 사업 전반에 대해 설명을 청취하면서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생분야에 중점을 두고 감사를 실시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개인적으로 아주 바람직한 감사방향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후관리 감시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감사반과 관계 공무원에게 당부하면서 명예감사관의 한 사람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이번 정부합동감사에 참여했던 명예감사관들은 한결같이 과거 권위적인 탁상 감사에서 탈피하여 주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문제점이 있으면 이를 개선하는 현장확인 위주의 감사 활동에 큰 공감을 표시하면서, 이번 정부합동감사를 통해 우리 충남도 행정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지역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정부합동감사 참여를 계기로 명예감사관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주민들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잘못된 행정을 시정·개선해 나가는데 작은 역할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감사 기간동안 감사반원들의 건강과 건승을 바란다.

/ 박 평 옥 충남도 명예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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