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 여야 영수회담, 요즘도 시선 끕니까
[忠 日 時 論] 여야 영수회담, 요즘도 시선 끕니까
  • 강재규 기자
  • 승인 2008.09.25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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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한창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5일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을 가졌다.
특히 이번 여야 영수회담은 이 대통령이 지난 5월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회담한 이후 4개월만에 처음인데 무엇보다 정부의 경제회생정책이 최대 화두로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대로 이번 여야 영수회동은 대통령이 잇따라 야당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여야관계를 복원, 소통을 넓히겠다는 취지에서라고 할 수 있다.
제1야당이 집권 여당에 대해 국정운영의 한 축이자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든 하지 못하든 그건 별개다. 야당은 야당대로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여야 영수회담은 커다란 정치적 함의를 갖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의미를 갖기를 바라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 산적한 민생현안 입법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해도 자의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한계가 엄존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발 경제위기는 분명 우리 경제 뿐만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갖는 한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들리는 바로는 이 대통령은 이날 영수회담에 이어 26일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회동하고,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창조모임 등 3개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수석부대표들과의 만찬도 내달 2일로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그간 민의와 소통하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은 벌써부터 있어왔다. 최근 들어 이 대통령이 정치권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에 안도할 뿐이다.
정치권을 무슨 못된 무리처럼 터부시 하고, 탈여의도 정치를 약속하는 등 구 권력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민심의 혹독한 매를 맞고서야 얻은 바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더욱이 내년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경제지표는 그 어떤 곳에서도 확인할 길이 없는 형국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고용불안정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경제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가 모색돼야 할 절박한 상황이란 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분을 근로소득세와 소득세로 채우려는 이명박 정부는 서민생계는 고사시키고, 재벌과 땅 부자들의 이익을 무한적으로 확장하는 부자들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성토다.
과거 같았으면, 민초들의 소리를 듣는 길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치자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달라졌다. 인터넷 여론은 물론 각종 여론조사 기법을 장착한 각 여론조사기관들이 수시로 쏟아내는 각종 정책 관련 자료들만 가져도 여론과 민심의 흐름을 읽고도 남을 법하다.
정치적 격식에 얽매여 정책을 펴려고 할 게 아니라 조금만 부지런히 뛰면 온갖 방법으로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민심의 흐름을 몰라서 올바른 정책을 못 펴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집권 반년도 지났으니 이젠 진정한 탈 여의도정치를 펴보기 바란다.
여야 영수회담이 서민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끄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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